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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SKT, 자격제한 있는데도 제3인터넷은행 출사표…왜?


AI ·빅데이터 등 뉴ICT 기술과 금융 산업 시너지 '주목'

[아이뉴스24 김문기 기자] SK텔레콤이 키움증권, 하나은행과 손잡고 제3인터넷전문은행에 도전한다. 지난 2015년 첫 인터넷전문은행 선정때 고배를 마신 뒤 4년만이다.

그 사이 소유제한 등 관련 법이 완화됐지만 SK텔레콤은 여전히 인터넷전문은행 지분의 의결권 제한 등 제약을 받는다. 그럼에도 재도전에 나선 배경은 무엇일까.

SK텔레콤은 그동안 금융분야의 정보통신기술(ICT) 적용을 꾸준히 시도해 왔다. 4차산업혁명 및 5세대통신(5G) 등 플랫폼 혁신에 맞춰 빅데이터 기반 금융서비스 혁신에 주목받고 있다.

사업 다각화와 무선 사업의 수익성 개선 등을 고민 중인 SK텔레콤이 인터넷전문은행을 통해 통신과 금융서비스 결합 및 시너지 제고, 성장동력 마련 등 기회를 모색하고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SK텔레콤(사장 박정호)는 19일 키움증권이 구성하는 '제3인터넷전문은행' 컨소시엄에 하나금융그룹과 함께 참여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3사는 급변하는 금융환경 변화에 따라 AI, 빅데이터 등 뉴ICT 기반의 금융 혁신이 필요하다는 뜻을 같이 하고, 컨소시엄 구성과 구체적인 예비인가 신청 준비에 착수했다.

SK텔레콤이 금융권과 제3인터넷전문은행에 도전한다 [사진=SKT]
SK텔레콤이 금융권과 제3인터넷전문은행에 도전한다 [사진=SKT]

당초 제3인터넷전문은행 선정은 인터파크와 네이버 등이 불참하면서 흥행에 실패하는 듯 했으나 신한금융과 간편결제 토스를 운영중인 비바리퍼블리카가 컨소시엄을 구성해 도전에 나서면서 상황이 반전됐다. 여기에 키움증권과 하나금융, SK텔레콤이 가세하면서 경쟁이 다시 달아오른 모양새다.

최근 최종구 금융위원회 위원장이 "이번 제3인터넷전문은행 인가 이후 당분간 신규 인가 기회가 제약적일 것"이라 한 발언도 이 같은 분위기 반전에 한 몫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3사는 컨소시엄 구성 작업에 한창이다. IT, 금융, 핀테크 등 다양한 파트너사 참여를 이끌어 낸다는 계획이다. 컨소시엄 구성이 완료되면 내달 중 금융당국에 인가 신청을 내게 된다. 금융당국은 5월 중 최대 2개의 예비 인가 컨소시엄 선택할 것으로 예상된다.

SK텔레콤은 "키움증권, 하나금융그룹 등 다양한 파트너와 함께 우리의 앞선 뉴 ICT 기술을 통해 우리나라 금융산업 혁신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 SKT, 의결권 등 제약 …ICT·금융 혁신 '눈독'

그러나 SK텔레콤의 인터넷전문은행 참여는 의결권 등에서 제한을 받는다. 이번 컨소시엄에도 의결권을 가진 주요 주주로는 참여하기 어렵다. 은행자본과 산업자본을 분리한 '은산분리 원칙' 때문이다.

기존 비금융 대기업의 경우 기존 4%, 의결권 없이 최대 10%의 지분을 보유할 수 있지만 최근 발효된 인터넷은행법에 따라 ICT 비중이 50% 이상일 경우 최대 34%의 지분을 확보할 수 있게 완화됐다.

다만 SK그룹은 ICT 비중이 50% 미만으로 해당 개정안 혜택을 받지 못한다. 즉, SK텔레콤은 인터넷전문은행의 의결권 없는 지분 10%만 가져갈 수 있다.

그럼에도 SK텔레콤이 이번 컨소시엄 참여 등 인터넷전문은행에 도전하고 나선 것은 케이뱅크나 카카오뱅크 성과도 자극이 된 것으로 보이나 무엇보다 그간 금융분야에 시도해온 ICT 접목 및 통합화 등 노하우를 활용, 향후 다양한 시너지가 가능하다는 판단 때문.

실제로 SK텔레콤은 하나금융그룹과 앞서도 ICT 금융 혁신 등에서 적극적인 행보를 보여왔다. 지난 2009년 하나금융지주와 손잡고 하나SK카드를 설립, 카드업에 진출한 바 있다. 현재도 10%대 지분율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 2017년에는 KEB하나은행과 자본금 500억원 규모의 핀테크 합작법인 '하나-SK 생활금융 플랫폼'을 설립하기도 했다. 이를 기반으로 출범한 '핀크'는 인공지능(AI)을 통해 합리적인 소비습관을 유도하고 플랫폼 사업자로서 은행과 카드사의 금융상품 연결을 꾀해왔다.

이에 더해 SK텔레콤은 인공지능 플랫폼 '누구 AI'를 통해 음성만으로도 계좌 잔액조회나 거래내역 조회, 환율과 환전 조회, 지점 안내 등을 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고도화해왔다.

통신과 금융 서비스 연계 등도 노려왔다. 통신비 인하 기조에 따른 지원금 제한 때 차선책으로 쓰였던 대안이 카드를 통한 결합할인 방식이었다. 핀크 역시 SK텔레콤 전용 프로그램과 가족결합 시 혜택을 주는 다양한 방식의 마케팅이 진행된 바 있다. 향후에도 SK텔레콤과 컨소시엄에 속한 금융사와의 협업모델이 다각도로 등장할 수 있다.

그러나 이 같은 금융과 통신의 조합 등 상품경쟁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금융이 IT를 통해 편의성을 높인다는 1차원적인 접근에서 벗어나 5G와 AI 등 기술 진화에 따른 금융 플랫폼 고도화에 따른 새로운 사업 기회 및 시장 선점 등 보다 적극적인 전략이 필요해진 것.

실제 핀크는 출범 이후 지속적인 영업적자 상태다. 다만 이를 통해 구축된 빅데이터는 향후 인터넷전문은행 등을 통해 활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SK텔레콤의 모바일 플랫폼 ICT기술력에 보안, 빅데이터 등이 결합 된 금융서비스 혁신은 물론 데이터, 멤버십, 콘텐츠 등 이동통신과 금융을 결합한 새로운 서비스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주관사인 키움증권은 온라인 종합증권사로 증권계 새 패러다임을 제시했고, 하나금융그룹 또한 1천만명 가량의 모바일뱅킹 회원을 보유하는 등 모두 금융에 IT 혁신을 도입하는데 적극적"이라며, "여기에 SK텔레콤의 ICT 노하우를 접목, 보다 쉽고, 안전하며 최적화된 금융 서비스 구현에 힘을 보탤 것"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김문기 기자 mo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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