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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진의 늪' 빠진 우버·리프트


주가 30~40% 빠지고 규제 리스크까지 고개

[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실리콘밸리의 새 성장 엔진으로 평가 받던 우버와 리프트가 상장한지 6개월이 넘었지만 주가가 부진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두 회사는 드라이버(운전자)를 근로자로 처우해야 하는 법이 통과하는 등 규제 리스크에도 휩싸였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우버는 지난 5월 상장 후 주가가 30% 이상 빠졌다. 리프트도 3월 말 상장해 주가가 40% 이상 감소했다.

우버 주가는 지난 5월10일(현지시간) 상장 첫날부터 공모가(45달러)를 밑도는 41.57달러(약 4만8천원)로 출발해 40달러대를 벗어나지 못하다 8월들어 30달러대로 주저 앉았다. 지난달 20달러대를 기록했고, 지난 14일 종가기준 25.99달러(약 3만원)에 그쳤다.

우버가 지난 5월 상장할 당시 모습 , 왼쪽에서 네번째  다라 코스로샤히 CEO  [우버]
우버가 지난 5월 상장할 당시 모습 , 왼쪽에서 네번째 다라 코스로샤히 CEO [우버]

리프트 주가도 부진하기는 마찬가지. 리프트는 3월29일 상장 첫날 공모가(72달러)보다 높은 78.29달러(약 9만1천원)로 테이프를 끊었지만 4월 50달러대로 밀리다 6~7월 들어 60달러대를 회복했다. 그러나 9월 들어 주가가 다시 40달러대로 떨어졌고, 지난 14일 종가 41.92달러(약 4만9천원)에 거래를 마쳤다.

양사 모두 상장 이후 승차공유 서비스 경쟁은 치열해지는데, 수익성은 둔화되면서 투자자들의 기대에 못 미쳤다는 평가다.

우버와 리프트의 3분기 성적표도 적자 폭이 커지며 시장의 우려를 샀다. 이용 요금 할인 경쟁, 드라이버 인센티브 등 비용 증가로 수익성이 개선되지 못했다.

우버의 3분기 매출은 35억3천만달러(한화 약 4조1천억원)로 전년 대비 32% 증가했지만, 당기 순손실이 11억6천만달러(약 1조3천500억원)로 전년(9억8천600만달러)보다 커졌다. 같은 기간 리프트도 매출은 9억5천570만달러(약 1조1천억원)로 전년 대비 63% 늘었지만, 순손실이 4억6천360만달러(약 5천400억원)로 전년(2억4천200만달러) 대비 심화됐다.

설상가상 양사는 드라이버 규제라는 악재까지 맞았다.

미국 캘리포니아주는 지난 9월 우버 드라이버를 포함한 개인사업자 신분의 플랫폼 노동자를 일정 조건(ABC테스트)일 때를 제외하고 임금 근로자인 피고용자로 인정하는 법안(AB5)을 통과시켰다. 드라이버가 근로자가 되면 플랫폼 업체는 이들에게 유급 병가, 실업보험 등을 제공해야 한다.

이 법안에는 플랫폼 업체가 근로자가 아닌 개인사업자로서 드라이버와 계약을 맺으려면 ABC테스트라는 까다로운 세 가지 조건이 충족돼야 하다고 명시돼 있다. 드라이버가 회사의 핵심 업무를 수행하지 않고, 고용주의 통제나 지시를 받지 않으며, 별도의 독립된 직업을 갖고 있어야 한다.

이에 반발한 우버·리프트 등 업체는 운전자, 지역단체 등과 함께 최저임금, 건강보험 등은 보장하되 자영업자로 대우하는 대체 법안을 제안하는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토니 웨스트 우버 최고법무책임자(CLO)는 성명을 통해 "AB5 법안 통과 이후 불확실성에 처한 다른 업체들과 연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우리의 캠페인은 수백 만명의 이용자와 운전자를 위한 조치"라고 강조했다.

민혜정 기자 hye55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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