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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최첨단 자동물시계 장영실 흠경각옥루 580여년 만에 복원


세종의 천문 사업 완성 기념물, 국립중앙과학관에 전시

[아이뉴스24 최상국 기자] 장영실이 만든 조선시대 최첨단 자동물시계 '흠경각옥루'가 581년만에 복원됐다.

흠경각 옥루는 1438년 경복궁 천추전 서쪽에 세워진 흠경각에 장영실이 제작 설치한 자동물시계(옥루)로, 이미 완성돼 있던 보루각의 자격루와 경복궁 후원 간의대의 천문 의기가 멀리 떨어져 있어 시시때때로 편리하게 관측하기 어려운 점을 해결하기 위해 만든 것이었다.

세종은 우승지 김돈에게 흠경각 건립의 과정과 그곳에 설치한 옥루를 설명하는 '흠경각기'를 짓도록 했는데, 이러한 내용이 '세종실록'에 실려 있다.

국립중앙과학관에 복원 설치된 흠경각 옥루 [국립중앙과학관]
국립중앙과학관에 복원 설치된 흠경각 옥루 [국립중앙과학관]

흠경각 옥루는 혼의(혼천의)와 기계시계장치가 결합된 천문시계다. 자동물시계에 태양 운행 장치를 결합해 대단히 작고 정밀하게 만든 것으로, 한국의 시계 제작사에 있어서 큰 획을 그은 제작품이다.

1434년에 만들어진 자격루가 당시 조선의 표준시계로서 시각의 정밀도에 초점을 맞추어 제작된 것과 달리, 흠경각옥루는 천문과 지리와 인간의 조화를 추구하는 철학적 의미를 강조하고 있다. 조선의 신유교 사상, 중국의 수차 동력장치, 이슬람의 구슬을 활용한 인형 구동장치 등 세계 각 국의 선진 과학기술을 한국의 정치사상에 융합시켜 탄생시킨 과학적 기념물이다.

흠경각 옥루 내부구조 복원도 [국립중앙과학관]
흠경각 옥루 내부구조 복원도 [국립중앙과학관]

흠경각의 설치는 세종이 추구한 7년에 걸친 대규모 천문의기 제작 사업이 완성됐다는 선포였으며, 백성의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을 농본정치의 최우선으로 하는 세종의 꿈을 담은 것이었다.

복원은 국립중앙과학관 과학유산보존과장인 윤용현 박사를 연구책임자로 고천문학자, 고문헌학자, 복식사학자, 조경사학자, 고건축학자 등이 협력해 문헌, 천문의기, 복식, 수목, 건축 등 고증을 거쳐 원형에 충실하게 만들어졌다.

연구진은 '흠경각기'가 실려있는 '동문선', '신증동국여지승람', '어제궁궐지' 등을 서로 대조해 '세종실록'에 수록된 '흠경각기'에 잘못된 글자들이 있다는 것도 밝혀냈다. 이를 통해 그동안 알려진 것처럼 흠경각옥루의 시보장치가 4단이 아니라 5단으로 이루어진 자동물시계였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이를 복원에 적용했다.

흠경각옥루 시보대 복원도 [국립중앙과학관]
흠경각옥루 시보대 복원도 [국립중앙과학관]

흠경각옥루 복원사업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과학문화융합콘텐츠연구개발사업'의 일환으로 3년동안 진행된 결과로, 복원된 흠경각옥루는 국립중앙과학관 과학기술관 전통과학분야에 설치됐다.

최상국 기자 skcho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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