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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기업의 탈중국 현상, 멈출까?


美中마찰로 제조원가 상승…동남아로 공장 이전 추진

[아이뉴스24 안희권 기자] 구글과 HP, 델 등의 주요 IT 기업들이 제조원가의 상승으로 중국공장을 다른 국가로 이전하려는 움직임을 본격화하고 있다.

중국은 제조업에 필요한 부품 공급사, 조립라인, 노동자, 숙련공들이 집결돼 가장 저렴한 비용으로 제품을 생산해 세계의 공장으로 불렸다.

구글이나 애플같은 IT 기업들 대부분이 중국에서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미국과 중국의 관세전쟁을 포함한 무역분쟁이 장기화되면서 닌텐도나 구글 등의 일부 기업들이 공장을 중국에서 다른 지역으로 이전을 추진하고 있다.

구글은 대만에 주요 생산시설을 조성했다. 미국과 통상마찰로 중국공장의 제조원가가 상승해 네스트의 스마트홈 기기와 서버 시스템을 동남아시아 지역 공장에서 생산하도록 변경을 추진하고 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으로 제조원가가 상승해 중국공장의 해외이전이 본격화되고 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으로 제조원가가 상승해 중국공장의 해외이전이 본격화되고 있다

◆제조원가 상승으로 중국이탈 본격화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G20 정상회의에서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과 양국간 무역협상을 다시 시작하고 화웨이에 대한 제재를 완화하기로 합의했다.

미국 상무부는 화웨이를 블랙리스트 기업으로 지정해 미국업체와 거래를 할 수 없도록 했다. 이에 화웨이가 제품생산에 차질을 빚어 사업 추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미국은 국가안보와 관련없는 품목의 수출을 허용해 화웨이의 숨통을 열어주었다.

미국의 제재완화 움직임에도 관세인상으로 중국공장의 제품 생산비가 크게 올랐다. 이에 HP, 델,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 등은 PC나 서버 제품의 공장을 필리핀이나 대만, 베트남, 인도, 말레이시아 등으로 이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HP와 델은 세계 PC 시장의 1, 3위 업체로 이 업체들의 공장이전은 중국경제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아마존은 스마트 스피커 시장을 장악하고 있어 아마존의 탈중국화도 중국에게 큰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애플까지 부품 공급사들에게 중국공장의 해외이전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 제품의 위탁 생산업체인 폭스콘과 메가트론은 공장 일부 생산라인의 동남아 이전을 검토하고 있다.

베트남이 새로운 투자처로 부상하고 있다
베트남이 새로운 투자처로 부상하고 있다

◆탈중국화의 최대 수혜국은?

중국은 인건비 상승으로 관세전쟁 반발전부터 일부 기업의 중국이탈이 시작됐다. 최근들어 미국과 관세전쟁까지 겹쳐 검토중이었던 기업들의 공장 해외이전이 현실화되고 있다.

IT 기업들의 탈중국 움직임으로 베트남이 새로운 세계의 공장 후보지로 주목을 받고 있다. 인도가 그동안 급성장중인 스마트폰 시장의 잠재력에 중국을 대체할 국가로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베트남이 인도를 제치고 새로운 투자처로 떠오르고 있다. 아마존은 베트남에서 킨들 전자책 단말기와 스마트 스피커의 생산을 추진하고 있다.

퀄컴은 스마트폰 5G칩 제조를 베트남 빈그룹과 체결했다. 델도 베트남에서 노트북 생산을 시험적으로 시작했다.

베트남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으로 이미 반사이익을 얻고 있다. 올 1월부터 5월까지 베트남의 미국수출은 258억달러로 지난해보다 35% 늘었다. 외국인직접투자(FDI)는 이 기간에 1년전보다 69% 증가했다. 이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으로 중국과 홍콩투자자들의 자금이 베트남으로 집중됐기 때문이다.

베트남은 젊은 노동인력으로 경기전망이 낙관적이다. 미국과 관계 개선으로 베트남의 투자가치가 더욱 커지고 있다.

말레이시아도 반도체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말레이시아에 최첨단 공정의 반도체 공장이 다수 포진돼 있다. 미국과 중국간 갈등이 지속될수록 반도체 생산을 중국에서 담당할 수 없어 말레이시아의 발주량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이 IT 기업들의 중국이탈을 가속화하고 있으며 공장후보지로 거론되고 있는 베트남과 말레이시아, 대만 등이 반사이익을 얻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안희권 기자 arg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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