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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서로를 탓하기만 바쁜 국민은행 파업 사태


[아이뉴스24 김지수 기자] 극적 타결을 기대했지만 반전은 없었다. KB국민은행 노조가 19년 만에 총파업에 돌입한다.

국민은행 노조는 8일 오전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총파업 선포식을 진행한다. 전날 밤늦게까지 허인 국민은행장과 박홍배 노조위원장 등 노사 지도부가 재협상을 벌였지만 끝내 타협점을 찾지 못했다.

국민은행 노사는 ▲임금 인상률 ▲임금피크 진입시기 변경 ▲희망퇴직 조건 ▲보로금 안건 ▲페이밴드 등을 놓고 첨예하게 대립해 왔다.

전날까지 보로금에 대해서는 큰 틀에서 합의가 이뤄졌지만 임금피크 진입 시기 변경과 페이밴드에 대해서는 노사가 서로 물러서지 않으면서 협상이 답보 상태다.

국민은행 노조의 파업은 지난달 27일 전체 조합원 대상 파업 쟁의 행위 찬반투표가 최종 가결된 시점부터 예고돼 있었다. 노사 모두 파업은 은행의 브랜드 가치 하락과 고객 피해로 이어지는 만큼 협상을 통한 적극적인 해결 의지를 표명했다.

하지만 열흘이 넘는 시간 동안 노사는 사태 해결을 위해 협상에만 몰두하기보다는 여론전에 더 신경을 쓴 모양새다. 사측은 파업 참여 자제를 요청하며 노조가 과도한 요구를 지속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반대로 노조는 파업을 야기한 책임을 자신들에게만 전가시키고 있다며 물러서지 않았다.

심지어 최종협상이 벌어진 전날까지도 노사 모두 서로의 탓을 하며 장외 여론전과 함께 기싸움을 지속했다. 그리고 19년 만에 파업이라는 씁쓸한 결과로 돌아왔다.

국민은행은 파업이 현실화되자 전 영업점을 정상 운영하고 지역별 거점점포 운영을 통해 고객 불편을 최소화할 방침이다. 또 온라인 뱅킹과 ATM 기기 이용은 정상적으로 가능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국민은행 노조 주장대로 전체 조합원 1만 4천명 중 75% 이상인 1만명이 파업에 참여할 경우 영업점 일손이 크게 부족해진다. 또 전세자금대출, 부동산 구입 대출, 기업금융, 외환 업무 등 영업점 방문이 필요한 업무를 이용하는 고객은 정상적인 이용이 어렵다.

노조는 8일 총파업 이후에도 오는 31일부터 내달 1일까지 2차 파업에 나설 예정이다. 2~3월에도 추가적인 파업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객 불편을 야기하는 파업은 하루로 족하다. 노사 모두 또다시 파업으로 인해 고객들의 피해를 야기하는 사태가 발생하지 않게 노력해주기를 바란다.

김지수기자 gso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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