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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 실수로 구조조정 메일 발송…유니클로 "공식 계획 아냐"


배우진 대표, 인사 부문장에 보낼 메일 전 직원에 발송…日 불매 영향 탓

[아이뉴스24 이현석 기자] 국내에서 유니클로를 운영 중인 에프알엘코리아의 배우진 대표가 전 직원에게 인적 구조조정을 언급한 이메일을 실수로 보내 파장이 커지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배 대표는 지난 2일 전 직원에게 인력감축 계획을 암시하는 내용이 담긴 이메일을 발송했다. 이 이메일은 인사부문장에게 전달될 메일이었지만, 실수로 전 직원에게 발송된 것으로 알려졌다.

배 대표는 이메일에 "어제 신 회장에게 이사회 보고를 했고 인사 구조조정에 관심이 많다"며 "보고 내용대로 인원 구조조정이 문제 없도록 꼭 추진을 부탁한다"고 썼다. 이어 "2월 기준 정규직 본사인원이 42명 늘었는 지에 대한 신 회장의 질문에 '육성로테이션 인원 귀임 및 복직이 많기 때문이고, 다시 이동을 하면 본사 인원이 줄어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며 "이 답변에 문제가 없는지 문의한다"고 덧붙였다.

에프알엘코리아가 이 같은 조치에 나선 것은 지난해 7월부터 시작된 일본 제품 불매 운동 여파로 '유니클로' 매출이 직격타를 입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유니클로는 지난해 7월부터 시작된 일본 제품 불매운동의 여파로 매출액 9천749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2018년 대비 31.3% 줄어든 것이며, 유니클로가 매출 1조 원을 넘어서지 못한 것은 2014년 이래 처음 있는 일이다. 또 순이익도 같은 기간 2천383억 원에서 19억 원 손실로 돌아섰다.

배우진 에프알엘코리아 대표가 전 직원에게 구조조정을 암시하는 내용이 담긴 이메일을 오발송했다. [사진=아이뉴스24 DB]
배우진 에프알엘코리아 대표가 전 직원에게 구조조정을 암시하는 내용이 담긴 이메일을 오발송했다. [사진=아이뉴스24 DB]

배 대표의 이 같은 메일에 유니클로 임직원들은 충격에 휩싸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니클로 직원들만 이용할 수 있는 폐쇄형 SNS '블라인드'에는 직원들의 성토가 이어졌다. 일각에서는 구조조정 대상자가 스스로 그만두게 될 확률이 커지는 만큼 배 대표가 의도적으로 이메일을 잘못 보낸 것 아니냐는 과격한 비판까지 제기됐다.

이에 대해 에프엘알코리아는 이메일은 배 대표가 임원과 논의하는 과정에서 실수로 발송된 것일 뿐 유니클로 인적 구조조정을 공식적으로 계획하고 있지 않다고 해명했다. 인사 구조조정을 담은 배 대표의 메일은 회사의 공식 입장이 아니라는 것이다.

에프엘알코리아 관계자는 "메일 발송 후 직원 혼란을 줄이기 위해 각 부서별 부서장 및 팀장을 통해 본 건에 대해 설명했지만, 일부 직원에 전달되지 않아 혼란이 있었다"며 "이후에도 계속 직원들에게 설명해 안정적으로 업무를 진행해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현석 기자 try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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