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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롯데 유통 사장단 "오프라인 부진 극복에 최선 다할 것"


신동빈 회장, 2일차 회의서도 '불매운동' 관련 언급 없어…"체험형 강화"

[아이뉴스24 이현석 기자] 롯데그룹 하반기 VCM(Value Creation Meeting, 구 사장단회의)이 2일차를 맞았지만,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비롯한 유통 계열사 사장단들이 최근 문제되고 있는 일본 불매운동 여파에 대한 뚜렷한 대책을 여전히 내놓지 않았다. 다만 오프라인 매장 부진으로 유통 계열사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만큼 향후 체험형 마케팅을 통해 어려운 시장 상황을 극복해 나간다는 의지만 드러냈다.

17일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진행된 롯데그룹 유통 BU 하반기 VCM에 참석한 황각규 롯데그룹 부회장 외 유통 계열사 사장들은 기자들의 여러 질문에 침체된 오프라인 시장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방책 마련에 골몰하고 있다는 점만 내비쳤다.

이날 황 부회장은 "백화점·마트 등 오프라인 시장 고객 방문을 증가시킬 방안을 지속적으로 찾고 있다"며 "(이를 위해) 체험형 마케팅을 펼치지만 단순 방문에 그쳐서는 안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희태 롯데쇼핑 대표 역시 "체험형 마케팅 등 신성장 동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황각규 롯데 부회장이 유니클로 본사 임원의 일본 제품 불매운동 평가절하 발언에 대해 "소통에 문제가 있어 오해가 생겼다"는 의견을 밝혔다. [사진=이현석기자]
황각규 롯데 부회장이 유니클로 본사 임원의 일본 제품 불매운동 평가절하 발언에 대해 "소통에 문제가 있어 오해가 생겼다"는 의견을 밝혔다. [사진=이현석기자]

그러나 각 유통 계열사 사장단들은 최근 롯데를 중심으로 불매운동 여파가 확산되고 있는 점을 의식한 듯 이에 대한 질문에는 답변을 피하거나, 기자들이 모인 자리에 나타나지 않았다.

현재 롯데쇼핑은 일본 패스트리테일링과 합작해 국내에서 에프알엘코리아로 '유니클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불매운동의 집중적인 타겟이 되고 있다. 롯데쇼핑은 에프알엘코리아 지분 49%를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유니클로'는 일본 본사 임원의 망언까지 겹치면서 매출이 급락하고 있는 상태다. 앞서 오카자키 타케시 일본 패스트리테일링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한국에서의 일본 제품 불매운동에 대해 평가절하하는 발언을 한 바 있다.

이에 대해 황 부회장은 "소통 과정에서 오해가 발생했다"며 "주주들 앞에서 악재가 오래갈 것이라 말할 수 있는 재무 담당 임원은 없다"고 의견을 밝혔다. 배우진 에프알엘코리아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잘 부탁드린다"고 말하며 연신 고개를 숙였다. 또 허리를 90도까지 숙이는 등 점점 거세지는 반일 여론에 크게 부담을 느끼고 있는 모습도 보였다.

유니클로도 이날 입장문을 내고 "문제 발언은 어려운 상황 속 저희가 할 수 있는 것은 변함없이 좋은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 뿐이며, 이를 위해 묵묵히 노력하겠다는 취지였다"며 "임원의 발언으로 인해 많은 분께 심려를 끼쳐드려 대단히 죄송하다"고 해명한 바 있다.

배우진 에프알엘코리아 대표는 현 상황에 대해 "잘 부탁드린다"며 연신 고개를 숙였다. [사진=이현석기자]
배우진 에프알엘코리아 대표는 현 상황에 대해 "잘 부탁드린다"며 연신 고개를 숙였다. [사진=이현석기자]

편의점 세븐일레븐을 운영하고 있는 코리아세븐 수장인 정승인 대표는 이날 불매운동 여파를 의식한 듯 로비가 아닌 지하주차장을 통해 움직였다. 세븐일레븐은 미국 브랜드지만 일본 세븐일레븐이 지분을 100% 가지고 있어 매년 수백억 원의 로열티가 일본으로 흘러들어간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불매운동 대상에 올랐다.

이 같은 분위기가 이어지자 재계에서는 롯데 유통 사장단 회의에서 일본 불매운동 여파를 해소하기 위한 방법을 내놓을지를 두고 주목했다. 하지만 신 회장은 이날 사장단 회의에서도 관련 내용에 대한 구체적 지침을 전혀 내리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황 부회장은 "이날 VCM에서 (일본 불매운동과 관련한) 사안에 대한 신동빈 회장의 별도 지시사항은 없었다"고 말했다.

이광영 롯데자산개발 대표는 "잘 해 나가겠다"는 발언 외 말을 아꼈다. [사진=이현석기자]
이광영 롯데자산개발 대표는 "잘 해 나가겠다"는 발언 외 말을 아꼈다. [사진=이현석기자]

이날 사장단 회의가 끝난 후 만난 이광영 롯데자산개발 대표는 다음달 롯데몰 수지점 개점을 앞두고 인근 롯데마트 입점 상인들과 마찰이 발생한 점을 의식한 듯 기자들의 여러 질문에도 "시간이 걸리겠지만 잘 해 나가겠다"는 발언 외 말을 아끼는 모습을 보였다. 현재 롯데마트 수지점 입점 상인들은 롯데몰 수지점을 앞두고 롯데쇼핑에서 재계약을 한 달 남기고 계약해지를 통보해 생계 유지가 어려워졌다고 항의하고 있는 상태다.

한편 롯데그룹은 오는 20일까지 화학 BU, 호텔&서비스 BU 순으로 남은 VCM 일정을 진행한다. 이번 VCM은 주요 계열사의 상반기 실적과 하반기 목표를 점검하는 자리로, 롯데 각 계열사 대표와 지주사 임원 등 총 100여 명이 참석한다.

이현석 기자 try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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