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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 '글로벌 수출 산업화' 나선다…전주기 수출전략 수립


산업부, '원전 全주기 수출활성화 방안' 발표

[아이뉴스24 최상국 기자] 정부가 국내 원전의 글로벌 수출산업화에 나선다. 그동안 대형 원전 수주 중심으로 이루어져 온 원전 수출 전략을 운영·정비·해체 등 원전 전주기로 확대하고 중소·중견기업의 해외 원전시장 진출을 지원한다.

이를 위해 비정기적으로 운영해 온 원전수출전략협의회와 분야별 실무그룹을 상시 가동하고 원전수주통합정보시스템을 구축하는 한편 '원전 수출 진흥에 관한 고시'를 올해 안에 제정하는 등 원전수출을 위한 상시적 제도적 지원체계를 마련한다.

또한 한국원자력연구원의 소형다목적원자로 'SMART'를 개량한 차세대 SMART개발을 2021년부터 시작하고 원전해체, 서비스 등 새로운 원전 유망 사업 기반을 확충하며 제품인증지원, 인재양성, 금융지원 등 원전 분야의 글로벌 강소기업 육성을 위한 전방위 지원에 나서기로 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9일 오후 한국무역보험공사 대회의실에서 원전 기업, 수출금융기관 등 16개 기관·기업들이 참여한 ‘원전수출전략협의회’를 개최하고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원전 全주기 수출활성화 방안'을 발표했다.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19일 오후 서울 종로구 무역보험공사 대회의실에서 열린 '원전수출전략협의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시스]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19일 오후 서울 종로구 무역보험공사 대회의실에서 열린 '원전수출전략협의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시스]

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모두발언에서 “우리 원전산업은 바라카 건설 및 정비계약 체결,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NRC) 설계인증 획득 등 국내외가 인정하는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평가하면서 "다만 중소·중견기업의 독자적 수출역량과 글로벌 공급망 참여 부족, 운영·정비·해체 등 다양한 서비스시장 진출 미진 등 해결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성 장관은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해외 원전 선진국들이 자국 내 신규건설 수요의 감소 속에서도 서비스시장 진출, 시장다양화 전략 등으로 지속 성장해온 바와 같이, 우리 원전수출산업도 원전 전주기, 중소·중견기업 중심의 전략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날 협의회에는 한전, 한수원, 한전KPS, 한전기술, 한전연료 등 원전공기업과 두산중공업, 수산ENS, 삼신, ES다산, 하나원자력기술, 유니슨이테크 등 관련기업, 무역보험공사, 수출입은행, 한국원전수출산업협회, 한국원자력산업회의 등이 참석했다.

회의에 앞서 한전, 한수원, 무역보험공사, 수출입은행, 원전수출협회 등 5개 기관은 '원전수출분야 금융지원 활성화 업무협약'도 체결했다.

원전 전주기 수출활성화 방안 [산업통상자원부]
원전 전주기 수출활성화 방안 [산업통상자원부]

◆대형원전 중심→전주기, 대기업 중심→글로벌 수출 강소기업 육성

산업부가 발표한 '원전 全주기 수출활성화 방안'은 대형원전·대기업 중심 전략을 전주기,중소·중견기업으로 확대하는 것이 핵심 내용이다.

산업부에 따르면 향후 20년간 전세계적으로 158기의 대형 원전이 새로 건설될 것으로 전망되며 이 가운데 사업자가 정해지지 않은 원전이 23기에 이른다. 1천억~1천2백억달러 시장규모다. 중소형 원전도 향후 10년간 3.8GW(350억달러규모)가 건설될 것으로 추산된다. 신규 원전 건설 시장뿐 아니라 수명연장시장(10년간 500억달러), 운전정비시장(매년 350~400억달러), 해체시장(100년간 549조원) 등 원전 전주기에 걸친 시장이 형성돼 있다.

반면 국내 원전 산업은 90%이상이 중소·중견기업으로 이루어져 있으나 수출은 대기업·대규모 사업에 절대적으로 의존하고 있다. 원전수출협회 조사에 의하면 원전기자재 핵심기업 92개 중 독자수출 경험은 14개사(15%)에 불과했다.

정부는 국내 원전 산업이 건설·기자재 분야에서는 UAE 바라카 원전 건설을 성공하는 등 경제성과 기술력을 겸비하고 있으나 개별 기업들의 독자 수출능력 확보가 필요하다고 진단하고 있다. 운영과 서비스 분야에서도 그동안의 국내원전 경험을 바탕으로 실력을 축적하고 있으나 국내시장에 고착된 상황이다.

산업부가 수출활성화 방안을 수립한 것은 이같은 상황을 극복하고 원전의 수출산업화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전방위적 지원체계가 필요하다고 인식한 데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대형 원전 분야에서는 APR 1400 독자수출로 제2의 바라카 재현에 총력을 기울이는 등 전주기 맞춤수출 전략을 마련하고, 원전 공기업과 협력업체의 동반진출 촉진을 위해 대표공기업별 ‘원전수출 확산 및 동반진출지원 전략’을 연내에 발표·시행키로 했다.

또한 분야별 민관합동 정기사절단을 연4~5회 파견하고, 해외 주기기 업계 초청행사를 하반기부터 주기적으로 시행하는 등 전방위 해외마케팅에 나서기로 했다.

중소기업 기술지원을 위해서는 현재 연평균 827억원 수준인 한수원의 R&D지원예산을 올해부터 2023년까지 연평균 1천415억원 수준으로 70%이상 확대하고 한수원 중앙연구원, 한전기술 등이 참여하는 ‘기술지원단’도 발족할 예정이다.

특히 원전수출전략협의회를 대형원전 수주지원 외에 기자재·운영·서비스 등 다양한 분야 수출지원을 위한 최종 협의체로 만들고, 협의회 내에 인증, 금융, 정보/법률 등 분야별 실무 그룹을 신설해 상시 가동하며, '원전 수출 진흥에 관한 고시'를 하반기에 제정해 업계정보 수집·제공, 수출금융 및 세제지원 등을 추진하기 위한 제도적 근거를 마련할 계획이다.

한편 이 날 협의회에서는 영국, 사우디, 체코 등 신규원전 수주를 위한 정부간 협력과 함께 중소·중견 기업의 마케팅 지원, 수출금융지원, 연구개발 등 실질적 지원책이 주로 논의됐다.

산업부는 "이번에 발표한 전략과 제안된 의견을 바탕으로 올해 안에 원전 전주기 수출을 위한 관련기관의 실무 지원체계를 완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상국 기자 skcho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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