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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자율주행 실험도시 'K-City'에 가보니


도시를 그대로 옮겨놓은 듯…자율주행 기술·안전 평가 이뤄져

[아이뉴스24 황금빛 기자] 도시의 모습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한 실험도시가 있다. 국토교통부가 약 125억 원을 들여 2018년 말 문을 연 자율주행 실험도시 'K-City(케이시티)'다. 자율주행 기술과 안전에 대한 평가가 이뤄지고 있는 이곳에서 2027년 자율주행 상용화를 이루겠다는 정부의 목표가 실현될지 주목된다.

15일 오후 경기 화성에 위치한 자율주행 실험도시 'K-City'에 방문했다. 'K-CITY'는 국내 유일의 자율주행 전용시험장이다. 한국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 주행시험장 내 마련돼 있다. 여의도 면적의 8분의 1수준으로 11만 평 규모다.

여기에는 자율주행차 기술개발 지원과 안전성 검증을 위한 5대 주요 도로교통환경과 종합 통신환경이 구축돼 있다. 5대 도로교통환경은 자동차전용도로, 도심부, 커뮤니티부, 교외도로, 자율주차시설 등이다. 종합 통신환경은 5G, WAVE, 4G(LTE) 등이다. 특히 버스전용차로, 스쿨존(어린이보호구역), 톨게이트, 소음방지벽 등 국내 도로교통 특성을 반영해 반복·재현·평가가 가능한 자율주행차 실험 환경을 갖췄다.

도시를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K-City'. [황금빛 기자]
도시를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K-City'. [황금빛 기자]

실제 자율주행장으로 가기 전에 먼저 통합관제시스템이 있는 자율주행종합상황실에 들어가 봤다. 상황실에서는 자율주행차량들에 대한 테스트가 잘 진행되고 있는지 실외 주행장 곳곳에 설치돼 있는 CCTV(폐쇄회로화면)를 통해 화면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자율주행차량을 테스트하기 위해서는 먼저 이 곳 관제센터에 등록 신청을 해야 한다. 테스트는 자율주행 관련 기술을 개발하는 대기업·중소기업 등 일반 기업과 대학교 등에서 신청해 진행한다.

테스트를 진행할 차량은 이곳에서 시나리오 즉 경로를 등록한 후 차량 위치를 추적할 수 있는 단말기를 배부 받아 자율주행차량에 부착해야 한다. 그러고 나서 테스트 차량은 주행장에서 이 단말기에 따라 주행하며 테스트를 할 수 있다.

시나리오는 다양하다. 만약 스쿨존을 등록해 놓으면 해당 지역을 자율주행 차량이 지날 때 차량 속도 30km 제한이 스스로 가능한지 테스트할 수 있다. 갑자기 더미(신체를 본뜬 인형)가 튀어나온다거나 하는 등의 가상 이벤트도 만들어 테스트할 수 있다.

단말기는 10대 정도 보유하고 있지만 테스트 차량이 많으면 실험하기 복잡하기 때문에 5대 정도만 유지해서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테스트를 다 진행한 후에 시험자는 이를 기록한 영상물을 가져가 다음 기술 개발을 하는데 도움을 얻을 수 있다.

현재는 이처럼 기본적인 주행 테스트 정도만 할 수 있는 상태다. 2021년까지 테스트 고도화 사업을 할 계획인데, 이에 따라 내년에는 기상 상황을 재현하는 것도 가능해질 전망이다. 그렇게 되면 안개가 끼거나 눈·비 등이 오는 상황에서도 자율주행차를 실험해볼 수 있다.

스쿨존을 재현해놓은 'K-City'. [황금빛 기자]
스쿨존을 재현해놓은 'K-City'. [황금빛 기자]

실제 주행장에 나가 봤다. 도심부에 있는 차량 신호등에는 수신기가 달려있다. 수신기는 교통체계에 의해 신호가 바뀌는 것들을 인식해 자율주행차에 정보를 내려주는 역할을 한다. 그러면 자율주행차는 알아서 신호에 따라 가고서는 것을 결정할 수 있다. 자율주행이 상용화하면 시범도시가 아닌 일반도시에도 이런 식으로 차량 신호등에 수신기가 설치된다고 한다.

주차 테스트 지역에는 다양한 주차 환경이 마련돼 있다. 특히 마트나 백화점 등에 보이는 경사진 주차장도 있어 다양한 실험을 하기 좋다. 자전거도로와 스쿨존에서는 센서로 자전거와 보행자 앞에서 자율주행차가 멈출 수 있는지를 테스트한다. 도심부에는 버스중앙차로, 버스 정류장, 병원, 마트 등이 모두 재현돼 있다.

다양한 도로 사정도 반영했다. 가로수길, 공사도로, 아스팔트·콘크리트 도로뿐 아니라 합류부 도로와 가속차로, 교차로, 터널 등 다양하다. 소음방음벽, 가드레일, 중앙분리대 등 도로 시설물도 있는데 고속도로 가드레일의 경우 여러 센서 반응을 알아보기 위해 콘크리트·철·플라스틱 등 다양한 소재의 가드레일을 마련했다.

자동차안전연구원 자율주행실 K-City운영팀 관계자는 "기업은 테스트하는데 비용이 있어 대기업들이 많이 활용하고, 중소기업은 아직 많이 찾지 않아 지원뿐 아니라 활성화 방안을 마련 중에 있다"며 "대학생들은 평일과 주말 다 무료다 보니 경진대회도 하고 방문하는 건수가 굉장히 많다"고 말했다.

이어 "자동차 제조사들, 알고리즘·센서·단말 개발 업체 등 다양한 곳에서 이용을 하고 있다"며 "내년부터 고도화 사업이 진행되면 지금보다 더 실감 나는 테스트를 할 수 있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황금빛 기자 gol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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