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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이 최우선"…특화설계로 미세먼지 잡는 아파트 '눈길'


1분기 초미세먼지 주의보∙경보 발령 횟수, 전년比 228% 이상↑

[아이뉴스24 김서온 기자] 날로 높아지는 미세먼지 농도로 일상생활이 어려워지는 가운데 미세먼지 특화 설계가 적용된 아파트가 눈길을 끌고있다. 지난달 수도권 내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사상 처음으로 일주일 연속 발령되면서 수요자들 사이에서 미세먼지 차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분위기다.

건설사들도 이같은 추세에 맞춰 미세먼지 차단 기술과 설계를 도입하고 있다. 23일 한국환경공단 자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국의 초미세먼지 주의보와 경보 발령 횟수는 526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1분기(160건) 대비 228.75%나 늘었으며 지난해 전체 주의보와 경보 발령 횟수(316건)와 비교해 66.45% 상승한 수치다.

국토교통부 '건축물의 설비기준 등에 관한 규칙'을 살펴보면 2006년 이후 지어진 100대 이상 공동주택·다중이용시설 내 환기 설비 의무화가 법제화돼 있지만 이 같은 환기시스템은 실내공기를 외부로 유출하고 외부공기를 실내로 유입하는 공기순환에 불과하다. 외부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는 시기에 실내공기 정화 효과를 기대하기 힘들다.

이런 가운데 최근에는 미세먼지로부터 벗어나 쾌적한 주거환경을 조성하는 특화설계를 적용한 단지들이 수요자들에게 높은 인기를 끌고있다.

'SK VIEW Clean Air 8' 개념도. [사진=SK건설]
'SK VIEW Clean Air 8' 개념도. [사진=SK건설]

지난해 12월 서울 은평구 수색동에 분양한 'DMC SK뷰'에는 스마트 에어케어 시스템이 도입됐다. 미세먼지와 이산화탄소, 유해가스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하는 공기질 센서를 전 세대에 설치해 자동으로 환기를 돕는 시스템이다. 단지는 평균 91.62 대 1로 지난해 서울 내 분양단지 중 두번째로 높은 1순위 경쟁률을 기록한 바 있다.

이어 SK건설은 지난달 단지 내부의 공기질을 전체적으로 개선하는 토탈 패키지 'SK뷰 클린에어 8'을 선보였다. 이 패키지는 추후 분양하는 SK 뷰 단지에 단계적으로 적용할 방침이다. 'SK뷰 클린에어 8'은 SK건설의 공기질 개선 기술력이 망라됐으며 8가지 공기청정 단계(▲버스대기 청정공간 ▲주출입구 클린 에어커튼 ▲엘리베이터 청정시스템 ▲친환경 커뮤니티 ▲세대 창호 미세먼지 필터 ▲IoT 기반 지능형 환기 시스템 ▲미세먼지 신호등 ▲센터감지형 주차환기시스템)로 구분됐다.

단지 입구의 버스 대기공간부터 지하주차장, 동 출입구는 물론 엘리베이터와 세대 내부에 이르기까지, 단지 내 주요 이동동선 모든 곳에서 공기청정시스템이 가동된다. 또 업계 최초로 단지 내 버스 대기공간에 공기청정시스템을 도입해 어린이와 보호자가 미세먼지 걱정없이 버스를 기다릴 수 있다. 이 시스템은 경기 화성시 기산동에 입주중인 'SK뷰파크 3차'와 내달 부산 수영구 망미동에 입주예정인 '수영 SK뷰'에 시범 적용할 예정이며, 올해 분양예정인 대전 '신흥3구역'과 인천 '부개서초교북측구역' 재개발 현장에도 적용할 방침이다.

지난달 경기 하남시 위례신도시에 분양한 '힐스테이트 북위례'는 미세먼지 저감 3종 시스템을 전면에 내세워 이목을 끌었다.  현대엔지니어링과 ㈜그렉스전자가 공동으로 개발한 이 시스템은 조리 시 발생하는 미세먼지를 주방 내 공기순환을 통해 제거하는 '주방 하부급기 시스템', 현관에서 공기바람으로 미세먼지를 털어내는 '에어샤워 시스템', 헤파필터(H13등급)가 설치된 환기 설비 등이 적용된다. 단지는 1순위 청약에서 77.28대 1의 높은 평균 경쟁률을 보였다.

롯데건설이 개발한 공기청정 환기시스템. [사진=롯데건설]
롯데건설이 개발한 공기청정 환기시스템. [사진=롯데건설]

롯데건설은 미세먼지에서 라돈, 휘발성 유기화합물 등 다양한 오염물질을 제거해 공기청정 기능을 강화한 환기시스템을 개발했다. 이 시스템은 라돈과 이산화탄소, 유기화합물 등 오염물질일 센서를 통해 감지되면 자동으로 환기 순화 모드는 작동시켜 배기 장치로 배출시킨다. 필터를 거친 외부의 신선한 공기가 덕트(공기가 흐르는 통로나 배관)를 통해 실내로 유입된다.

롯데건설이 개발한 공기청정 환기시스템 기능의 핵심인 미세 먼지 제거용 필터는 초미세먼지까지 제거할 수 있는 HEPA 필터(H13급, 0.3㎛ 초미세먼지 99.95% 이상 포집)를 채택했다. 환기 성능 개선을 위해 고성능 BLDC 모터가 적용된 환기휀을 내장하고 있다. BLDC 모터는 모터 내부 마모되기 쉬운 부분을 제거해 내구성을 높이고, 고속회전에 무리가 없어 오래 사용해도 소음이 발생하거나 성능이 저하되지 않는다.

올해 상반기에는 미세먼지 특화 설계가 적용된 단지들이 대거 분양을 앞두고 있다.

디에이치 포레센트 조감도. [사진=현대건설]
디에이치 포레센트 조감도. [사진=현대건설]

현대건설이 이달 서울 강남구 개포로 110길 36의 일원대우 재건축을 통해 선보이는 '디에이치 포레센트'는 단계적인 미세먼지 차단 특화설계가 적용된다. 우선 어린이놀이터에는 미스트분사기가 설치돼 부분적인 미세먼지 저감 효과가 있으며, 각동 공동현관 내 전화부스 형태의 에어샤워 부스도 설치된다. 일부 세대에는 현대건설만의 특화설계인 H 클린현관을 통해 콤팩트 세면대, 이동 세탁장, 집진클리너, 의류건조기 등이 적용돼 미세먼지를 비롯한 외부 오염물질을 제거할 수 있다. 디에이치 포레센트는 지하 3층~지상 22층 4개동, 전용면적 59~121㎡, 184가구로 이 중 62가구가 일반분양된다.

같은달 GS건설이 선보이는 서울 서초구 방배동 경남아파트 재건축 '방배그랑자이'는 GS건설의 자회사인 자이S&D와 공동으로 개발한 환기형 공기청정시스템인 '시스클라인'이 도입된다. 전열교환기와 공기청정기를 연동해 외기 환기와 공기청정 기능을 동시에 만족시킨 이 시스템은 24시간 별도의 환기 없이 깨끗한 공기가 공급되며 시스템 에어컨과 유사하게 천장에 설치돼 공간활용성도 높였다. 또 세대 내 설치된 홈네트워크와 통합 연동이 가능하다. 단지는 지하 4층~지상 20층 8개동, 전용면적 59~84㎡, 758가구로 이 중 256가구가 일반분양된다.

방배그랑자이 조감도. [사진=GS건설]
방배그랑자이 조감도. [사진=GS건설]

대림산업이 이달 경기 하남시 감일지구 B9블록에 분양하는 '감일 에코앤 e편한세상'은 단지 입구부터 실내까지 구성된 미세먼지를 차단하기 위한 '스마트 클린&케어 솔루션'이 적용된다. 단지 곳곳에 미세먼지 상태 신호등, 미스트 자동 분사 구조물 등이 설치되며 세대 내부로는 스마트 공기제어 시스템을 통해 자동 센서가 실내 미세먼지와 이산화탄소 농도를 측정해 24시간 깨끗한 공기질을 유지한다. 뿐만 아니라 주방 내 온도센서가 내장된 스마트 렌지후드가 적용돼 미세먼지, 이산화탄소, 온도, 습도, 휘발성유기화합물 등의 오염물질을 잡아낼 수 있다. 단지는 지하 2층~지상 29층 6개동, 전용면적 77~84㎡, 866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대우건설이 내달 경기 파주시 파주운정3지구 A14블록에 분양하는 '운정신도시 파크 푸르지오'에는 미세먼지를 차단하는 큰먼지필터와 고성능필터가 갖춰진 환기시스템이 적용돼 이를 통한 쾌적한 실내공기 유지가 가능할 예정이다. 단지는 지하 2층~지상 28층 7개동, 전용면적 59~84㎡, 710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업계 관계자는 "미세먼지는 일상생활과 직결되는 문제인 만큼 아파트 설계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미세먼지에 대한 수요자들의 시각이 날카로워 지고 있는 만큼 최근에는 건설사들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어 미세먼지 특화설계 적용이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서온 기자 summ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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