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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임베디드로 간다(3)- 임베디드 리눅스의 한계


그렇다면 우리는 임베디드 리눅스에 대하여 낙관만 하고 있을 수 있을까?

아직 임베디드 리눅스 시장은 낙관도 비관도 할 수 없는 상태라고 할 수 있다.

서버시장에서의 리눅스의 성공은 우리에게 푸른 희망을 가지게 하지만, 마이크로소프트가 88%를 점유하고 있는 데스크톱 운영체제 시장에서 리눅스의 정체는 과연 무엇인가란 의문을 모두에게 가지게 하고 있기 때문이다.

‘리눅스가 미래의 희망이다! 차세대를 이어나갈 운영체제다!’ 라고 부르짖는 사람들도 ‘과연 그럴 것인가?’ 라는 또 한번의 질문에는 다시 한번 꼬리를 내리고 있는 현실이다.

연초에 미국 나스닥 시장을 휩쓸던 리눅스 기업들은 투자자들과 많은 분석가들로부터 냉대를 받으며 최고 90% 이상 주가를 떨어뜨리고 있는 상태라는 것은 그 단적인 예라고 할 수 있다. 이런 리눅스 업계의 모습은 리눅스의 우수성과 안정성에 앞서 많은 사업자들을 안심하지 못하게 하는 것이 아닌가 한다.

그렇다면, 임베디드 시장에서의 리눅스는 ‘과연’ 어떨까? 감히, 현 임베디드 리눅스의 한계를 한 번 꼽아 보자면, 첫째, 강력한 그 경쟁자들이 시장을 선점하고 있다는 것이다.

PDA 시장에서 80% 이상 점유하고 있는 Palm OS 와 데스크톱 시장에서의 독점적 지위를 임베디드 시장에서도 차지하려는 마이크로소프트 CE가 바로 이름이 떠오르는 경쟁 운영체제이고, 휴렛패커드에서 개발한 Chai, 현재 정보가전용으로 널리 쓰이고 있는 실시간운영체제(RTOS)로 pSOS나 VxWORKS 같은 운영체제들이 시장을 선점하고 있어 그 시장을 뚫고 들어가기가 그리 쉽지 많은 않다는 것이다.

수년간 시장에서 그 성능을 입증하며 사용되고 있는 운영체제와 이제 막 개발되기 시작한 운영체제의 싸움은 전문가가 아니라고 하더라도 그리 녹록하지 만은 않은 전쟁이 될 것이라는 것은 불을 보듯 확연한 사실인 것이다.

둘째, 많은 제품들이 난립하는 가운데도 공통된 표준이 정해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모두들 리눅스라고 이야기하고 있지만, 그 어떤 것 하나도 호환을 시키기는 그리 쉬운 일은 아니다.

현재(또는 과거의) 리눅스 커널을 이용해 각각의 타깃 제품에 맞추어 최적화시키고 또한 관련 응용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지만, 사용자 환경(User Interface)이라든지 디자인상에 전혀 표준이 정해지고 있지 않은 상태여서 같은 리눅스끼리도 역시 경쟁을 해야 하는 어처구니없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그와 함께 같은 제품의 개발로 인해 연구 인력이나 비용의 중복 투입 역시 큰 손실이 아닐 수 없다. 표준안이 없다는 것은 그 만큼 수많은 전 세계 리눅스 응용프로그램 개발자들을 끌어안을 수 없다는 점에서도 커다란 약점이 되고 있다.

응용프로그램 개발자들이 실제 개발을 하려고 해도 각 회사가 내놓는 임베디드 리눅스마다 전혀 상이한 플랫폼의 인터페이스를 유지하고 있어 개발자 입장에서는 혼돈을 겪다가 결국 개발을 포기해 버리고 마는 것이다.

굳이 외국의 경우를 보지 않더라도 지금 국내에도 미지리서치를 비롯한 몇몇 업체가 자체 임베디드 리눅스를 개발하거나 해 놓은 상태이고 그 중에는 같은 장치에 적용시킬 수 있는 제품들이 없다고는 말할 수 없는 상황이다. 같은 장치에 적용시킬 같은 제품을 전혀 다른 형태로 만들고 있다는 것은 리눅스 메카를 계획하고 있는 우리나라로서는 큰 손실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셋째, ‘리눅스는 무료다!’ 라는 인식이 팽배해 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물론, 리눅스 커널 자체를 보자면 전혀 돈이 들 필요가 없다. 인터넷 상에서 그리 어렵지 않게 소스 코드를 구할 수 있고, 약간의 프로그래밍 실력만 있으면 수정해서 사용할 수 있다.

그것만 보자면 무료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지만, 사용이 쉽게, 또 각 장치에 안정화되게 맞추는 것은 수고가 따르게 되고 그 수고의 대가를 받는 것뿐이다.

야산에 흩어져 있는 돌을 가져온다고 돈이 들지는 않는다.(들고 오기 위한 인건비나 교통비를 제외한다면) 하지만, 그 돌을 쪼개고 다듬어서 작품을 만들고 가구를 만든다면 그 돌은 더 이상 돌이 아니고 제품이 되는 것이다. 알맞은 비유인지는 모르겠지만, 리눅스 역시 그렇다고 생각한다. 그렇다고 해서 경쟁 운영체제들처럼 수십~수백 달러를 받지도 않고 받을 수도 없다.

(리누스 토발즈가 직접 영업을 시작한다면 모르겠지만, 그럴 일은 그리 쉽게 일어나지는 않을 것이고, 만의 하나 토발즈가 직접 영업을 한다고 해도 실제 그런 금액은 상상을 하지 않을 것이다.) 그 만큼 리눅스는 다른 경쟁제품에 비해 저렴하다.

하지만 절대 무료는 아니다. 이건 딱히 임베디드 리눅스의 경우가 아니더라도 리눅스 전체의 약점이 되고 있다.

간단하게나마 현재의 임베디드 리눅스의 한계를 되짚어 보았다.

모든 문제가 우리 개발하고 사업하는 사람들이 풀어야 한다는 점에서 어깨의 무거워짐을 다시 한 번 느끼며 다음 편에서는 마지막으로 이런 한계로 인해 리눅스가 과연 뒤쳐질 수밖에 없는지, 그 미래를 감히 예견해 보고자 한다.

/서영진 미지리서치 대표 yjseo@miz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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