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김광일의 릴레이 인터뷰]김일호 오콘 사장


안녕하세요, 김광일의 릴레이인터뷰 코너입니다. 삼지애니메이션 김수훈 대표의 애니메이션 사업이야기는 어떻게 보셨는지요.

김수훈 사장이 추천한 132번째 릴레이인터뷰 주인공 역시 국내 애니메이션산업계의 선두주자로 꼽히는 오콘의 김일호(40) 대표 입니다.

"국산 캐릭터를 처음으로 세계적인 브랜드로 만드는데 성공한 CEO 입니다. 뽀로로와 디보는 이제 세계적 캐릭터브랜드입니다. 골드만삭스가 100억원을 투자한 유망 애니메이션 벤처기업입니다."

두 사람은 동종업계에 있으면서 자연스럽게 알게된 사이라고 합니다. 오콘의 캐릭터브랜드가 세계 시장에서 어느정도 수준인지, 골드만삭스가 왜 100억원을 투자했는지, 김일호의 글로벌 애니메이션 사업이야기를 소개합니다.


서울 서초동 ㈜오콘의 사무실 입구에 들어서면, 마치 유치원이나 놀이방에 온듯한 착각이 든다. 입구에 온갖 캐릭터 인형과 유아용 책, 장난감, 의류 등이 전시돼 있어, 흡사 유아용품 전문업체 분위기다.

김일호는 매우 진중한 스타일의 CEO다. 창업 13년차답게 완숙한 느낌을 준다. 그의 화술은 상대방을 사로잡는 묘한 힘이 있다. 직선적이며 단점과 약점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는 화법이지만, 힘과 신뢰가 느껴진다.

애니메이션 시장과 오콘의 사업모델에 대한 그의 설명은 확신에 차 있다. 그는 10년넘게 투자만 해온 집념의 기업가다. 변변한 매출은 없지만, 애니메이션 제작에만 400억원을 넘게 투자할만큼 한 우물만 파고 있다.

오콘은 애니메이션업체로는 처음으로 신개념 유아용 교육 콘텐츠 사업에 착수, 국내유아교육시장에 일대 파란을 예고하고 있다. 벌써 매머드급 매출볼륨을 확신하며 시장판도를 새롭게 짜겠다고 의욕을 보인다.

"오콘은 섭씨 99도인 상태입니다. 이제 나머지 1도만 채우면 폭발적으로 끓어오를 것입니다. 이제 세계 시장에서 자웅을 겨뤄볼 생각입니다."

1996년말 설립된 오콘은 아동용 TV 애니메이션 '뽀롱뽀롱 뽀로로', '선물공룡 디보'로 유명한 애니메이션 전문제작업체다. 뽀로로와 디보는 전세계 95개국 공중파TV에서 방영됐거나 방영중인 세계적 영상애니메이션이다. 국내에선 당연히 '넘버원' 캐릭터 브랜드다.

로열티 매출 120억원대를 돌파했다. 2003년 탄생한 ‘뽀로로’는 2004년 8월,프랑스 국영채널 TF1에 방영돼 4~10세 아동 평균시청률 42%, 최고시청률 57%라는 경이적 기록을 세운 세계적 히트작이다.

완구를 비롯,출판, 의류, 등 총 430여개 상품에 라이선스계약을 맺고 있으며, 뮤지컬도 선보였다. 오콘은 신개념 유아용 교육사업을 본격화하면 2012년쯤 매출 1천억원대를 넘어설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 될성부른 떡잎

"대기업에서 가전제품 디자인을 하고 있지만, 제 일을 한다는 느낌이 안들어요. 그냥 막연하게 제 일을 해보고 싶어 사표 썼죠 뭐."

1996년 초겨울, 미국 실리콘밸리 팔로알토 스탠퍼드대학 바로 옆 이노디자인 CEO사무실. 이노디자인 김영세 사장은 예고도 없이 찾아온 후배 김일호를 반갑게 맞이하고 있었다.

첫 직장 LG전자에 입사한지 불과 2년만에 사표를 던지고 홀연히 미국여행길에 오른 김일호. 디자이너를 꿈꾸는 그에게 샐러리맨은 채워지지 않는 갈증의 삶이었다.

"어느날 같이 담배피던 직장 선배를 보며 저의 10년후 모습이 떠오르더라구요. 아니다 싶어 그 다음날 바로 사표를 냈습니다."

선뜻 이해하기 힘든 행동이지만, 그의 마음 한켠에는 이미 자신의 일을 하고 싶다는 강렬한 욕망이 꿈틀대고 있었다. 결론은 창업이었다. 1996년 가을, 27살 청년은 그렇게 무모하게 허허벌판으로 뛰쳐나온다. 퇴직금 500만원으로 역삼동에 오피스텔 얻었다. 직원 1인 회사, 오콘(오 컨설팅의 줄임말)은 그렇게 출발했다.

순조로웠다. 코오롱의 닭요리 브랜드 컨설팅은 물론, 대우전자, 기아차의 자동차 브랜드, 보석전문점 브랜드, CI, BI 등 대기업 브랜드컨설팅 주문이 이어졌다. 직원은 순식간에 20명선으로 늘어났다.

2년이 지날 즈음, 김일호는 또다른 결심을 한다. 사업가적 감각은 본능에 가까웠다. 그는 돌연 브랜드컨설팅사업을 접었다. 폭탄선언이었다. 김일호의 나이에 걸맞지 않는 통찰력과 승부사적 기질을 엿볼수 있는 대목이다.

"어느날 문뜩 보니, 사업처럼 보일뿐, 비즈니스가 아니더라구요. 직원 월급주고 하니, 사업하는 줄 알았죠. 근데 직장생활때와 똑같은 일을 하고 있더라구요. 남의 브랜드를 개발해주는 일이요."

"10년이 지나도 일감 달라며 고객 쫓아다녀야 하는 일을 하고 있더라구요." 바로 포기하고, 자체 브랜드개발에 착수한다. 얼마나 놀라운 결단인가?

◆ 대결단, 450억원을 끌어들인 뚝심의 사나이

"지금 당장 프로젝트가 끊겨 고통스럽더라도, 시간이 지나도 변함없이 부가가치를만들어내는 우리만의 브랜드모델을 만들어 갑시다." 기존 사업을 접고, 자체 브랜드 애니메이션 개발에 뛰어든 그의 결단이 대단한 이유는 애니메이션산업의 속성 때문이다.

애니메이션 독자 브랜드를 만드는 작업은 짧게 잡아도 5년이상 걸리는 방대한 일이다. 있는 매출 접고, 5년후의 미래사업에 올인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의 생각은 남달랐다. 지금 당장 배고프더라도, 비전없는 일은 일말의 미련도 없이 버려야한다는 소신이었다.

"기존 사업을 접은 건 이유가 있었죠. 자체 브랜드 개발은 정말 오랜 시간, 고통스런 작업이거든요. 중간에 분명 실패할 수있을텐데, 그러면 매출 유혹을 떨쳐버리기 힘들게 됩니다. 아예 돌아갈 곳을 없앤거죠. 배수진을 친거죠."

1998년말의 일이었다. 때마침 터진 IMF는 오히려 결정적 도움이 됐다. 일감은 원하던대로 팍팍 줄어들었고, 직원수도 절반가까운 10여명수준으로 줄었다. 막 결혼해 가정을 꾸린 김일호에겐 혹독한 시련의 시작이었다. 전세금 1억원을 빼내 직원들 월급을 줘야할만큼 절박한 세월이었다.

하지만 김일호는 뒤도 돌아보지 않았다. 브랜드개발에 온 몸을 던졌다. 어떤 브랜드를 만들 것인가? 통장잔고는 늘 바닥이었지만, 그는 흔들리지 않았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일, 행복하게 일할수 있는 분야, 다른 사람도 행복하게 해줄수 있는 게 무엇일까?" 오랜 고민끝에 김일호는 유아용 애니메이션분야를 잡았다.

놀랍게도 그는 이때부터 투자유치에 눈을 뜨기 시작한다. 수억원에서 수십억원까지, 각종 정책자금과 PF투자, 지분투자 등 크고작은 자금을 끝없이 유치한다. 이어, 2006년 6월, 세계적 투자사 골드만삭스가 100억원을 투자한다.

국내 벤처기업가중 김 사장만큼 많은 횟수에 걸쳐 투자유치에 성공한 CEO도 드물다. 그가 지금까지 진행한 IR횟수는 수백회에 이른다. 그는 투자유치의 달인이라 할만큼 엄청난 규모의 투자유치에 잇따라 성공한다.

그가 10년넘는 기간동안 끌어들인 투자유치와 PF 투자는 총 450억원규모. 애니메이션산업 특성상, 매우 이례적이다.

영상애니메이션의 구매고객은 전세계 메이저 공중파 방송사가 유일하다. 문제는 각국 방송사들이 최고가 아니면 절대 구매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왜냐하면 자국 아동들을 대상으로 하는 TV방송용 애니메이션이기 때문 최고 작품만을 구매한다 .

결국 1등만 존재할 뿐, 2,3 등은 없다는 의미다. 판로 자체가 '모 아니면 도' 식이기 때문에 투자리스크가 매우 큰 고위험군 산업인 것이다. 창투사들이 해외시장에서의 가능성이 없는 애니메이션에는 절대 투자하지 않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런 와중에 400억원대가 넘는 투자를 유치한 그의 완력은 놀라울 따름이다.

"당장 팔 상품이 없으니, 꿈을 팔수 밖에 없었습니다. 정말 아무 것도 없으니까, 길을 생각하게 되더라구요." 김일호는 차기작을 통해 투자유치에 나선다. 99년 하반기 창투사의 40억원투자를 시작으로 4년여간 지루하고 끝없는 자금과의 전쟁, 투자유치를 이끌어낸다.

그의 투자유치는 늘 직선적이다. “허황된 얘기는 뺍니다. 대신 리스크와 약점을 먼저 설명하죠. 빨리 서로의 가능성을 확인하고,의사결정하는게 중요하기 때문이죠”

대규모 자금을 투입한 끝에 2003년말, 그 유명한 TV애니메이션, '뽀롱뽀롱 뽀로로'가 탄생한다.

◆ 창의력과 비즈니스의 조화, 김일호의 승부수, 아동용 애니메이션

오콘이 유아용 TV애니메이션에 승부를 건 것은 무궁무진한 캐릭터사업의 가능성때문이다. 세계시장을 겨냥한 애니메이션 한 작품 개발비는 최소 60억~100억원. 1등만 살아남는 애니메이션 사업특성상, 애니메이션 방송에만 매달리는 것은 위험천만한 일이다. 결국 캐릭터사업은 생존을 위한 준비된 필살기였다.

'뽀로로'는 2~5세 아동들 타깃으로 제작됐다. 유럽의 동심을 잡기위해 아이엄마들이 직접 개발에 참여,총 1천 여장에 이르는 시안을 만들만큼 전력투구했다. 3년간의 개발기간은 그야말로 전쟁이었다.

"전세계 부모 마음은 다 똑같다고 봅니다. 자기 아이에게 정말 좋은 애니메이션을 보여주고 싶어 합니다. 가장 좋은 상품, 그게 최고의 글로벌전략입니다."

그는 일본 애니메이션의 경우 교육적 요소가 약하고 대신 폭력이 난무한 점에 주목했다. 오콘은 철저히 교육적 요소를 우선했다. 그리고 전세계 동심을 움직일수 있는 재미난 캐릭터 콘셉트에 집중했다.

2003년 탄생한 뽀로로는 각종 전시회와 페스티벌에서 전세계 방송계의 이목을 순식간에 사로잡으며 일약 스타 애니메이션으로 떠오른다. 결국 95개 나라의 메이저 방송사를 통해 TV전파를 타는 대성공을 거둔다.

뽀로로는 전세계 95개 나라의 2~5세 아동들을 순식간에 텔레비전앞으로 끌어당기며 글로벌 브랜드로 빠르게 자리잡아 간다. TV방영을 통해 브랜드가 알려지면서 비디오 출시는 물론 완구, 출판, 아동의류 등 캐릭터사업도 본격적인 시동을 걸고 있다.

이미 20여개국에서 출판을 시작했고, 가방, 의류, 머천다이징 사업도 본격화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문제는 뽀로로의 초기 제작비부담 때문에 4개사가 공동참여한 탓에 저작권은 전체의 3분의 1에 불과했다. 결국 김일호는 애니메이션 단독 제작에 또다시 도전한다.

바로 오콘의 두번째 대박 '선물공룡 디보'였다. 김 사장이 두번째 작품에 어느정도 심혈을 기울였는지를 보여주는 에피소드. '디보'라는 공룡 콘셉트를 잡는 데만 무려 3년을 투자했다. 디보에 모든 것을 건 것이다. 공룡 콘셉트를 잡은 데는 창업동기이자 아내인 우지희 감독, 3살난 아들의 역할이 컸다.

우 감독은 공룡이 아이들에게 환타지를 불러일으킨다는 점에 착안해, 배에 지퍼를 달아 뱃속에 무엇인가 특별한 것을 가진 공룡, '디보'라는 주인공을 탄생시킨다.

디보의 뛰어난 작품성과 상품성은 예고편이 완성되자마자 국내외 뜨거운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2005년 이탈리아 풀치넬라 어워즈에서 심사위원상을 받은 것을 시작으로 이탈리아 애니메이션페스티벌, 미국 시카고 필름페스티벌, 스페인 바르셀로나 애니메이션 페스티벌 등 세계적 페스티벌에서 잇따라 본선에 진출하며 세계적 애니메이션으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2006년 골드만삭스가 100억원을 투자한 것도 디보의 향후 사업성 때문. 만들기도 전에 차기작 '디보'에 대한 문의 및 주문이 쇄도하기 시작했다.

디보의 대박행진에는 우지희 감독의 작품성과 김일호의 비즈니스적 감각이 맞아떨어진 결과였다. 처음부터 '글로벌'에 맞춰 제작됐다. 디보는 제작을 총괄한 우 감독의 집요함이 만들어낸 작품이다.

우 감독은 워너브라더스 애니메이션 수석부사장출신인 마가렛 딘에게 작품전체를 조율하는 프로듀싱을 맡겼고, 영어 대사는 '푸우시리즈'로 유명한 작가, 스티브 서스타식에게 맡겼다.

녹음과 음악 역시 미국 현지의 세계적 업체에 넘겼고, 콘텐츠 내 교육적 요소는 영국 BBC사로부터 컨설팅을 받았다. 글로벌제작시스템을 고집했고, 결국 70억원규모의 어마어마한 제작비를 투입할 수밖에 없었다.

디보에 회사의 운명을 걸며 모든 것을 쏟아부었다. 세계 최고수준이 아니면 세계 시장에 내다 팔수가 없었으니, 선택의 여지가 없는 외통수 수순이었다.

뽀로로 제작사라는 점 때문에 빠르게 전세계 방송계에 알려지기 시작했다. 디보는국내에서 방영한지 6개월만에 수출에 본격 성공한다.

남미 최대 채널인 월트디즈니의 플레이하우스와 최대 라이센싱회사와 연거푸 계약에 사인한 것이다. 네덜란드, 벨기에, 룩셈부르크에 이어 스칸디나비아, 프랑스, 영국, 모나코,스위스, 남미 등 전세계 95개국 TV에 방영되며 대성공을 거둔다.

수출되기가 무섭게 캐릭터업체들의 러브콜이 이어졌다. 인형, 완구 등 대략 500여종의 디보 캐릭터상품들이 세계 시장에 줄줄이 선보이고 있다. 국내의 경우 2004년부터 지난해까지 뽀로로 캐릭터관련 총 상품매출규모는 무려 1조2천억원대에 이른다.

뽀로로와 디보는 완구, 문구, 출판, 의류, 가구, 공연, 스낵바체인, 영어유치원 등 무궁무진한 원소스멀티유즈(OSMU)비즈니스들을 눈부시게 확장하고 있다. "뽀로로와 디보는 이제 시작입니다. TV방영이 인지시키는 과정이라면, 브랜드, 상품화 사업은 그 다음단계가 스타트라인인 셈이죠."

실제 뽀로로는 전세계 아동용 TV애니메이션 가운데 대부분의 나라에서 '톱3'에 들 정도로 유명세를 타고있다.

김 사장은 이미 완구는 기본이고,출판에 이어 아동복 사업, 그리고 키드에듀테인먼트사업인 온라인 영어유치원 사업 등을 통해 2012년 연매출 1,000억원대, 2015년 매출 1조원대까지 끌어올린다는 다부진 청사진을 세워놓고 있다.

◆ 김일호의 꿈

오콘 직원들은 요즘 좀체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하고 있다. 영어체험놀이방인 ‘워릭’, 독서논술학원인 ‘이안서가’가 각각 월 순익 수천만원에 이를 정도로 벌써부터 대박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오콘은 하반기 글로벌 키즈에듀테인먼트사업을 야심차게 시작할 예정이다. 이른바‘Sing along & learning’사업이다. 디보가 주인공인 영상애니메이션이 영어로 대형 스크린을 장식하고, 화면을 보며 50분간 정신없이 노래부르고, 놀며 자연스레 영어를 배우는 영어학습사업이다.

거대 자본을 앞세운 교육전문 대기업의 참여, 전혀 걱정하지 않는다고 단언한다. "뽀로로나 디보 같은 세계적인 브랜드 캐릭터 없이는 아무리 거대자본이 참여한다고 해도 힘들죠." 그만큼 시장진입장벽이 크다는 설명이다.

각 매장마다 고객에게 ID를 부여한후, 로그인해 플레이하는 방식이다. 브로드밴드서비스를 이용하고, 가맹비와 로열티를 받는 개념이다. 물론 홈서비스도 제공한다.

이를테면 스타크래프트나 리니지 같은 온라인게임처럼, 전세계 취학전 아동들이 전문숍에서 이 서비스에 가입한후, 로그인해 이용하는 콘셉트다. 모든게 영어인데다, 스토리텔링이 재미있고, 무엇보다 캐릭터가 전세계 100개국 아동들에게 친숙한 디보가 등장한다는 점에서 벌써부터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벌써 중국 상해 등 일부 지역의 경우 400개 이상 매장을 내겠다는 제안이 잇따르고 있을 정도다. "브랜드 캐릭터가 없이는 커리큘럼을 만드는데 수백억원대의 자금이 들어갑니다. 저희는 이미 3년간 투자를 통해 256레벨의 커리큘럼을 다 개발해놓은 상태입니다." 교재도 판매된다. 커리큘럼을 따라가기 위해 일정기간단위로 교재를 구매해야 한다.

김 사장은 내년부터 본격화할 글로벌키드엔튜테인먼트 사업의 경우 2년후,연 1천억원대 매출은 무난하게 넘어설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김 사장은 키즈에듀테인먼트사업의 성공을 확신한다. "영어학습서비스의 문제는 교사의 자질입니다. 학원에 따라 강사에 따라 천차만별이죠. 오콘 서비스는 모든 나라에서 동일한 서비스품질을 제공합니다. 똑같은 동영상 커리큘럼을 틀어주기 때문이죠. 즉 영어교육품질이 교사에 의존하지 않는거죠. 커리큘럼에 따라 동영상을 보며 따라하기만 하면 되기 때문에 교사의 역할은 거의 없습니다."

두번째 경쟁우위요소는 흥미와 쉬운 접근성이다. 친숙한 디보가 제공하는 역동적인 이미지와 뛰어난 스토리텔링으로 아동들이 눈을 떼지 못할 정도다. TV에 이어 영어공부를 통해 다시한번 전세계 아동들의 동심을 사로잡는다는 전략이다.

수학도 준비중이다. 의류 등 유아용 브랜드 매장 역시 150~200개 수준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가장 먼저 중국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앞으로 취학전 아동교육시장에 일대 혁신이 일어날 것입니다. 글로벌 캐릭터와 검증된 동영상 애니메이션 콘텐츠가 기존 시장을 빠르게 대체할 것입니다."

아일랜드, 룩셈부르크와 합작한 오콘의 세번째 작품, '이니스쿨섬'도 곧 선보일 계획이다. '디보'의 TV스페셜버전도 준비중이며, 500억원 규모의 초대형 영화프로젝트 기획에도 착수하는 등 새로운 비즈니스모델도 잇따라 진행하고 있다.

김 사장은 "오콘은 애니메이션 제작업체가 아니라 콘텐츠기반 브랜드비즈니스 기업으로 발전할 것"이라고 말한다.

◆ 김일호의 성공론

성공비결을 묻자, 김일호는 손사래를 친다. "성공은 멀었구요, 이제는 어떻게 하면 실패하는지는 어렴풋이 알 것 같습니다."

타협하면 실패한다고 강조한다. "사업의 본질인 품질과 타협하면 실패합니다." 포기하는 것 역시 사업실패의 지름길이란다.

김일호는 자기 브랜드를 만들어야 성공할수 있다고 지적한다. "작아도 자기 것을 만들어야 합니다. 오래갈수 있는 자기 것이 성공의 핵심입니다."

그에게 CEO는 어떤 의미일까? "CEO는 한마디로 내재된 자기확신과 함께 끝없는 비굴함으로 살아가는 존재입니다." 카리스마 넘치는 화려함보다는 어려울 때 타협하지 않고, 지속적으로 설득할수 있는 쫀쫀함과 비굴함이 CEO에겐 중요한 요소란다.

"CEO는 핵심 개발자가 퇴사할수도 있고, 혹은 딜을 제안해올수도 있습니다. 그런 것을 더럽고, 비굴하다 생각하지 말고, 즐길수 있어야 합니다."

마지막 자존심, '근성(그는 이를 일본어 곤조로 칭했다)'만 지키면 되는 것 아니냐며 웃는다. 조직관리에 대한 답은 ‘솔선수범’이란다. "솔선수범하지 않는 CEO밑에 솔선수범하는 임원이 있을수 없고, 그런 임원밑에 솔선수범하는 직원은 있을수 없죠."

오콘,김일호 사장, 그는 창작 애니메이션으로 전세계 애니메이션 산업계의 실력자로 떠오르고 있다. 창업 13년차지만 지치지 않고 또다시 글로벌키즈에듀테인먼트란 새로운 사업을 준비하고 있는 그는 진정한 모험기업가였다.

[인터뷰를 마치며]

그는 애니메이션을 흥행사업으로 보는 것은 ‘오류’라고 말했습니다. 애니메이션은 영화 같은 흥행비즈니스가 아니고, 콘텐츠기반 브랜드사업이라고 단언했습니다.

“40년된 영국 기차애니메이션 ‘토마스’는 캐릭터가치가 5조원가량 됩니다” 그는 이제 세계 시장을 주름잡는 100년이상 롱런할수 있는 한국산 명품 캐릭터브랜드가 나올때가 됐다고 말했습니다.

/김광일 객원칼럼니스트(GCM 대표이사) goldpar@gcm.co.kr







alert

댓글 쓰기 제목 [김광일의 릴레이 인터뷰]김일호 오콘 사장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