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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더게'→'왕남' 윤종석 "오디션으로 채운, 뿌듯한 필모"(인터뷰)


[조이뉴스24 이미영 기자] "'손 더 게스트'의 최신부와 '왕이 된 남자' 장무영이 같은 배우라고 생각을 못하는 사람들이 많아요. 그만큼 드라마 속 인물로 잘 표현된 것 같아 만족스러워요."

배우 윤종석은 최근 종영한 tvN 월화드라마 '왕이 된 남자'에서 왕의 곁을 지키는 무관 장무영을 연기했다. 불과 수개월 전 '손 더 게스트'(손 the guest)'로 서늘함을 선사했던 윤종석이, 이번엔 전혀 다른 캐릭터를 입었다. 새로운 도전은 성공적이었고, 또 한발짝 나아갔다.

'왕이 된 남자'에서는 말보다 강렬했던 눈빛으로 연기를 소화했던 윤종석이 차분하고 담담하게 드라마를 마친 소회를 전했다. 그는 "만 5개월을 촬영했다. 가을에 시작해 겨울이 지나 봄이 왔다. 계절을 통째로 지나며 정이 많이 들어서 헤어지는 것이 힘들었다. 많이 섭섭하고, 마지막 촬영 때는 울컥했다"고 드라마에 대한 애정을 듬뿍 드러냈다.

김희원 PD의 작품을 꼭 한 번쯤 해보고 싶었다는 윤종석은 오디션을 통해 드라마에 승선했다. 윤종석은 "제 입으로 말하긴 부끄럽다"고 웃으며 "감독님이 '네가 나온 모든 작품을 봤는데 캐릭터를 잘 소화하더라. 호위무사 역할이라 힘들거다'고 말했다. '무조건 잘할 수 있다. 이번엔 더 열심히 할거다'라고 했다"고 털어놨다.

무사의 기본 틀을 만들기 위해 연습하고 또 연습했다. 윤종석은 "승마, 액션 스쿨을 두 달 이상 나가 꾸준히 배웠다. 검은 쉽게 익혀지는 것이 아니라 목검을 항상 들고 다녔다"라며 "재능이 없어서 정말 이 악물고 했다"고 웃었다.

지금껏 수많은 작품에서 무사를 소화한 배우들이 많았다. 원작인 영화 '광해'에서는 김인권이 무사 역을 맡아 우직한 연기를 보여줬다.

윤종석은 "장무영이라는 캐릭터를 받았을 때 차별화를 주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 전작에서 김인권 선배가 워낙 잘하셔서 거기에 대한 부담도 있었다. 기민하고 순발력 있어 잘할 거라는 감독님의 믿음에 답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호위무사는 감정이 없고 마초적이고 남성적인 이미지를 부각 시킬 수 있었는데, 전 무사도 사람이기 때문에 왕을 이해하고 연민으로 바라볼 줄 알고 인간 대 인간으로 사랑할줄 알고 인간적인 캐릭터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왕을 위해 눈물을 흘리거나, 마지막에 왕을 위해 목숨 걸고 싸울 ,때 정말 사랑하는 마음으로 여진구를 바라봤어요."

눈빛 연기는 가장 신경을 쓴 부분이자 어려웠던 부분이기도 했다. 눈빛 연기의 비결을 묻자 '정공법'에 있다고 했다. 윤종석은 "그 사람을 진짜로 사랑하거나, 불쌍히 여기거나 하는 마음이 눈빛에 담기더라. 제가 (여)진구를 귀엽게 쳐다본 적이 있는데, 감독님이 '넌 정말 진구를 좋아하는구나'라고 하시더라"고 말했다.

장무영은 드라마 마지막회에서 갑작스러운 죽음을 맞이했다. 하선(여진구 분)이 궁을 나와 길을 걷던 중 습격을 당하자 그를 지키다가 눈을 감는 것. 비극적인 최후는 그만큼 더 강렬함을 선사했지만, 장무영의 죽음을 원망하는 시청자들도 많았다.

윤종석은 "드라마 실시간 반응을 봤는데 '무영이 하선과 함께 가서 농사를 지으면 좋지 않냐' 이런 반응도 봤다"고 웃으며 "장무영한테는 어떻게든 왕을 지켜냈다는 의미도 있고, 하선도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아 개인적으로는 나쁘지 않았던 것 같다"고 했다. 무영의 죽음을 대본을 받고서야 알았다는 그는 "그 신을 찍으면서 하선과 눈이 마주치는데 정말 안타까운 마음이었다. 죽는 그 순간까지 하선을 바라보는 그 마음이 잘 표현된 것 같다"고 했다.

여진구와의 연기 호흡은 어땠을까. 윤종석은 "오래 붙어있었던 만큼 친해졌다. 장난도 치고, 재미있게 보냈다. 연기하는 모습을 보면서는 많이 배웠다. 저보다 어리지만 내공이 있는 배우라 멋지다고 생각했다"고 치켜세웠다.

윤종석은 '왕이 된 남자'로 강렬한 존재감을 새겼고, 또 하나의 뿌듯한 필모그래피를 채웠다.

2017년 OCN 주말극 '구해줘'로 데뷔한 윤종석은 KBS 2TV '매드독', JTBC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OCN '손 더 게스트', 그리고 '왕이 된 남자'까지 부지런히 달려왔다. 윤종석은 "저도 가끔씩 제 필모그래피를 보고 놀란다. 고맙고 다행스럽게도 저를 찾아줬고, 너무 쟁쟁한 선배들과 연기를 많이 했다. 제 필모가 자랑스럽다"고 했다.

그야말로 '핫루키'의 행보다. 윤종석은 그러나 배우로서 '빨리' 성장하고 싶다는 마음보다, '잘' 해내고 싶은 마음이 더 크다고 고백했다.

"'왕이 된남자' 김희원 감독님과 이런 이야기를 한 적이 있어요. '넌 가지고 있는 것에 비해서 빨리 되는 것 같냐. 천천히 되는 것 같냐'고 물었는데, 전 '빨리 잘되고 있다고 생각해서 두렵다'고 답했어요. 더 천천히, 묵묵히 연기하고 싶어요. 지금 하는 것도 만족스럽고, 조금씩 완성하며 더 나은 지점을 찾아가는 과정이 즐거워요. 작은 역할이라 수월할 수 있었을지 몰라도, 정말 열심히 해왔기 때문에 뿌듯하고 저를 칭찬해주고 싶어요."

윤종석은 지금껏 모든 캐릭터와 작품을 오디션을 통해 따냈다. 오디션을 통해 떨어진 경험도 많다고 고백한 그는 "전 배우 생활하며 끝까지 오디션을 보고 싶다. 내가 그 역할에 어울리는지 시험받고 싶고, 제작진과 소통을 할 수 있는 것 같아 즐겁다"고 진지하게 말했다. 윤종석을 기다리고 있는 작품이 궁금해졌다.

조이뉴스24 이미영 기자 mycuzmy@joynews24.com 사진 이영훈기자 rok6658@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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