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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캐피탈 유니폼 입은 황동일 "꿈이 이루어졌네요"


[조이뉴스24 류한준 기자] 이대로 선수 생활을 끝내는가 했다. 선수로서 전성기를 지나가는 나이가 됐지만 코트를 이대로 떠날 수 없었다.

간절히 바라면 기회가 찾아온다고 했다. V리그 10년차 세터 황동일(현대캐피탈)이 그랬다. 황동일은 오프시즌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었다.

지난 시즌까지 뛴 삼성화재와 재계약했다. 그러나 삼성화재의 2019-20시즌 '플랜'에 황동일이 들어갈 자리는 없었다. 황동일도 그사실을 알고 있었다.

 [사진=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 배구단]
[사진=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 배구단]

새로운 팀을 찾아야했지만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는 "그 과정에서 구단(삼성화재)과 의견 차이도 있었다. 그러나 결국 삼성화재 덕분에 새로운 길을 찾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웨이버 공시됐다. 그리고 입단 테스트를 받기 위해 현대캐피탈로 왔다. 시험을 치른 뒤 성적표를 기다리는 마음이었다. 황동일은 테스트를 통과했고 다시 선수 등록됐다. 등번호는 19번. 현대캐피탈에서 이승원과 이원중에 이은 세 번쩨 세터가 그의 자리가 됐다.

지난 3일 현대캐피탈 선수단 전용체육관과 숙소가 있는 '캐슬 오브 스카이워커스'에서 만난 황동일은 "FA로 다른팀을 알아보는 일이 쉽지는 않았다. 이 부분은 나도 잘 알고 있었고 트레이드 역시 어렵게 됐었다"고 말했다. 지난 4월말부터 현대캐피탈 입단이 결정된 6월말까지 2개월이 1년처럼 느껴졌다.

그는 "큰 부상을 당해 더이상 선수생활을 못하게 됐다면 차라리 아쉬운 마음이 덜했을 것 같다"며 "그런 상황이 아니었기 때문에 배구공을 손에서 내려놓을 수 없었다"고 했다. 진로 문제를 두고 아내와도 많이 다퉜다. 황동일은 "결혼한지 이제 8년이 넘었는데 이번 두달 동안 8년치 싸울 것을 다 한 것 같다"고 웃었다.

지금은 웃고 있지만 당시에는 그럴 수 없었다. 그만큼 절박했다. 황동일은 대학시절(경기대)부터 장신 세터로 많은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V리그에서 잠재력을 터뜨리지 못했다.

신인 드래프트에서 우리캐피탈(현 우리카드)에 지명된 뒤 바로 트레이드를 통해 LIG손해보험(현 KB손해보험)으로 이적했다. 이후 대한항공, 삼성화재를 거쳐 현대캐피탈로 왔다. 순탄치 않는 선수 생활이었고 이제는 더이상은 기대주는 아니다. 황동일도 자신이 처한 상황을 알고 있다.

그는 현대캐피탈에 온 뒤 다시 한 번 백지에 그림을 그리고 있다. 대한항공, 삼성화재로 각각 왔을 때와 또 다른 느낌이다. 황동일은 "앞서 선수 생활을 하는 동안 막연하게나마 언젠가는 현대캐피탈에서 한 번 뛰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다"며 "정말로 꿈이 이루어진 셈"이라고 말했다.

그는 "세 번째 세터"라고 강조했다. 황동일은 "(이)승원이나 (이)원중이가 흔들릴 때 코트에 들어가는 것이 일단 내게 주어진 임무"라고 말했다.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은 황동일을 테스트할 때부터 원칙 세웠다. 최 감독은 "세터로만 활용할 생각"이라고 했다.

황동일은 삼성화재에서 아포짓 스파이커(라이트)와 미들 블로커(센터)로도 뛴 적이 있다. 소속팀 당시 상황이 세터가 아닌 다른 포지션에서 뛰는 황동일이 필요했었다. 그는 "세 번째 세터라도 괜찮다"며 "팀이 원하는 그리고 최 감독이 바라는 배구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내게 주어진 최우선 과제"라고 덧붙였다.

조이뉴스24 천안=류한준 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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