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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T캡스 인수나선 SK텔레콤, 종합ICT '광폭행보'


ICT와 보안의 결합으로 IoT 시장 블루오션 공략

[아이뉴스24 김문기 기자, 성지은 기자] SK텔레콤이 ADT캡스 인수 추진을 공식화 했다.

ADT캡스는 국내 물리보안 2위 업체. SK텔레콤이 인수를 추진할 경우 SK 계열의 관련 시장 점유율은 단숨에 2위로 뛰어오르게 된다.

무엇보다 SK텔레콤의 ICT 역량과 결합, 보안 영역에서 시너지도 기대되는 대목. 특히 비통신분야로 사업 확대 등을 가속화하면서 향후 통신과 반도체, 미디어, 보안을 거느린 SK텔레콤의 중간지주사 전환 등 가능성에도 한층 힘이 실릴 전망이다.

SK텔레콤은 지난 15일 ADT캡스 인수 추진에 대한 한국거래소 조회공시 요구에 대해 "ADT캡스 인수 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다만 "현재까지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지난달 시작된 ADT캡스 매각 입찰에는 현재 영국계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인 CVC캐피털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관심을 보였던 KKR과 MBK파트너스, 베인캐피탈은 참여를 미룬 상태.

SK텔레콤은 앞서 인수전에 뛰어든 맥쿼리인프라자산운용과 함께 ADT캡스 매각자문사인 모건스탠리에 인수제안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체적으로 2파전 양상을 띠고 있는 형국. 업계에서는 ADT캡스의 매각가가 3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한다.

SK텔레콤 컨소시엄은 이번 인수를 통해 칼라일 그룹의 ADT캡스의 지분 100%를 사들일 계획이다. 칼라일그룹은 지난 2014년 ADT캡스 전체 지분을 약 2조원에 인수한 바 있다. 일단 SK텔레콤은 전략적 투자자로 참가, 약 6천억원 수준의 투자를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나머지는 맥쿼리인프라자산운용이 채운다.

칼라일그룹은 이들 2개 컨소시엄 중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 통보하게 된다. 일각에서는 SK텔레콤의 인수를 기정사실화 하는 분위기지만 아직 우선협상대상자 통보를 받지 않았다는 게 SK텔레콤 측 설명이다.

◆ NSOK 연계, 물리보안 2위 진입 가시화

출동보안으로 대변되는 물리보안 시장 내 사업자 순위는 에스원 49%, ADT캡스 27%, KT텔레캅 13%과 SK계열의 NSOK 5% 순이다.

SK텔레콤이 ADT캡스를 인수할 경우, ADT캡스와 NSOK 시장점유율은 30%를 넘어서 단숨에 업계 2위로 도약하게 된다. 1위 에스원과 양강구도를 형성할 수 있게된다.

NSOK는 지난 1982년 무인경비 서비스를 시작한 종합보안서비스 회사로 현재 서울, 경기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출동보안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다만 전국권을 대상으로 서비스 중인 경쟁업체에 비하면 영업망이 부족한 상태. 이 때문에 NSOK는 지속적인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 NSOK에 따르면, 지난해 회사는 940여억원의 매출을 올렸지만 170억원 가량의 영업손실을 봤다. 가입자 확보를 위해 공격적으로 투자한 탓이 컸다.

물리보안업체가 성장하려면 전국망을 갖춘 출동 서비스 구축은 필수로 여겨지고 있다. 지사 설립, 출동 인력 구축, 차량 구매 등에 막대한 투자가 선행된다. 기존 업체를 따라잡으려면 수년간 투자를 단행해야 하나 기존 빅3 입지가 공고해 쉽지 않은 상태다.

SK그룹이 SK텔레콤을 통해 ADT캡스 인수에 나선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실제로 SK텔레콤은 지난 2014년 2월 NSOK를 인수했지만, 그동안 경쟁 열세에 그룹사 간 시너지 역시 미미했다는 평가다. SK텔레콤의 이동전화 서비스와 연계된 일부 보안 상품을 내놓은 데 그쳤다.

SK텔레콤은 NSOK가 아닌 에스원과 손잡고 가정용 홈 보안 시스템(세콤 홈 블랙박스)으로 스마트홈 시장을 공략하기도 했다. 또 긴급출동 서비스와 연계한 알뜰폰 서비스 '에스원 안심모바일'은 SK텔레콤과 KT 통신망을 임대해 서비스한다.

◆ IoT 보안 블루오션 공략

그러나 SK텔레콤이 ADT캡스를 인수할 경우, 이 같은 열세를 극복하고 규모의 경제와 함께 이를 바탕으로 한 ICT 기술과 물리보안내 시너지도 본격화 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ICT 기술과 물리보안 서비스를 엮어 개인고객과 홈 보안 시장으로 서비스 영역의 공격적 확대도 예상되는 대목.

실제로 SK텔레콤은 IoT사업부문장 맡아온 김장기 대표를 지난 1월 NSOK 대표에 신규 선임하면서 변화를 예고했다. 이를 계기로 ICT 보안기업으로 변신을 꾀하고 나선 것. 김장기 대표도 ICT 인프라를 활용한 보안 서비스에 대한 청사진을 제시하기도 했다.

이처럼 IoT 솔루션과 결합한 블루오션 개척은 국내 물리보안시장에서의 점유율 확대를 위한 필수 전략으로 꼽힌다.

특히 SK텔레콤은 최근 기존 이동통신 사업(MNO)의 구조 개편을 꾀하고 있다. 비통신분야로의 진출 등 사업다각화를 통해 성장동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번 ADT캡스 인수 추진 역시 이의 전략적 행보로 풀이되는 대목이다.

4차산업혁명 시대를 겨냥 기존 보유한 네트워크 인프라를 바탕으로 인공지능(AI), 빅데이터, IoT 등 ICT 역량을 결합한 다양한 서비스가 가능하다는 것.

가령, SK텔레콤은 지능형영상 서비스 T뷰를 보유하고 있다. 카메라에 포착된 움직임을 분석하고 이상행위를 탐지해주는 시스템이다. 이미 KISA로부터 지능형 CCTV 성능 인증까지 받았다.

이 같은 영상분석 솔루션을 활용하면 도둑이나 방화범으로 판단될 경우 자동으로 이를 고객에게 알려준다.

T뷰는 NSOK의 엔 클라우드와 SK브로드밴드 클라우드 캠, 에스원 클라우드CCTV에 두루 쓰이고 있다. 출동 서비스 전국망을 갖춘 ADT캡스와 결합되면 상당한 시너지가 기대된다.

또 물리보안 시장은 1인가구, 맞벌이 부부, 노인가구 등을 중심으로 보안에 대한 관심이 늘면서 시장 성장세도 기대된다.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가구의 가정용 보안 보급률은 3%에 불과하다. 주거보안 시장으로 물리보안 시장을 확대할 수 있는 여력이 충분하다는 뜻이다.

특히 그룹사인 SK인포섹의 정보보안과 융합, 온·오프라인을 연계한 보안 서비스 제공도 가능하다. 가령 내부 정보를 출력해 민감정보를 빼가는 위협이 온라인을 통해 감지되면, 출동보안 등 물리보안 서비스와 연계해 출입을 통제하고 내부 정보 유출을 막을 수도 있다.

◆ SK텔레콤 중심 중간지주사 전환 신호탄?

일각에서는 SK텔레콤의 ADT캡스 인수가 중간지주사 전환을 위한 사전작업이라는 시각도 있다.

그동안 시장에서는 SK텔레콤의 중간 지주사 전환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지난 2월 열린 MWC 2018 에서 이 같은 중간 지주사 전환을 시사하는 발언으로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당시 박정호 사장은 "소프트뱅크 형태의 종합적인 ICT회사가 나와야 한다"며, "SK그룹 내 ICT 계열사를 패밀리라 하지만 내려가면 자기 입장만 고수해 중간 지주사를 둬 거버넌스를 잘 갖추면, 리소스 효율성이 올라갈 것이라 생각한다"고 밝힌 바 있다. ICT 관련 중간지주사의 필요성을 언급한 셈이다.

SK텔레콤 중심의 중간 지주사는 통신분야는 SK텔레콤, 반도체는 SK하이닉스가, 커머스 사업은 SK플래닛을 둔 구도가 예상된다. 여기에 5세대통신(5G) 시대 날로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는 보안 분야까지 포트폴리오를 완성하게 되는 것.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할 수 있는 종합 ICT 플랫폼 회사로 거듭나게 되는 셈이다.

박정호 사장 역시 "5G 시대가 통제 및 관제를 한다고 한다면, 보안은 엄청 중요해진다"며 보안의 중요성을 언급한 바 있다.

SK텔레콤은 네트워크 인프라 측면의 보안 강화를 위해 양자암호통신에 힘을 싣고 있다. 지난달 700억원을 들여 양자암호통신 세계 1위 업체 IDQ를 인수하기도 했다. SK텔레콤이 보안 분야에 공격적으로 투자를 하고 있는 셈이다.

김문기기자 moon@inews24.com, 성지은기자 buildcastl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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