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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불이 납니다"…한용덕 감독, 울분 토로한 이유


소나기로 1시간 10분 대기…"공정한 경쟁 아니다"

[조이뉴스24 김형태 기자] "정말이지 속에서 천불이 났어요."

'순둥이' 한용덕 한화 이글스 감독이 작심하면서 KBO리그의 현실을 비판했다. 아무리 원정팀이라지만 1시간10분이나 꼼짝하지 못하고 비를 피해서 기다려야 하는 현실이 답답하다면서 목청을 높였다.

한 감독은 29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 앞서 "어제(28일) 경기는 공정한 승부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돌직구를 날렸다. 사연은 이랬다. 28일 한화와 두산의 잠실경기는 오후 6시 시작 직전 내린 소나기로 인해 약 1시간 10분이나 늦게 플레이볼이 선언됐다. 높은 습도에 섭씨 30도를 훌쩍 넘는 더위로 한화 선수들은 경기 시작 전부터 파김치가 된 상태.

한 감독은 "홈팀인 두산은 자체 라커룸이 있어서 시원하게 쉴 수 있지만 원정팀은 그렇지 못하다"며 "선수들은 갈데가 없어 덕아웃 한켠에서 비가 그치기만 기다리는 수밖에 없었다. 대전도 그리 좋은 환경은 아니지만 잠실은 원정팀을 위한 시설 개선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아시안게임 휴식기로 인해 경기를 최대한 많이 진행해야 하는 점은 알고 있다. 하지만 상황을 보면서 해야 하는 것 아닌가. 어제는 1시간10분 동안 기다리면서 속에서 천불이 끓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오늘 선발등판이 취소된 헤일이 몸살이 걸린 것도 결국 이런 환경에 그대로 노출됐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잠실 구장은 수 년 전 보수를 하면서 원정팀을 위한 간이 라커룸을 마련했다, 하지만 공간이 너무 협소한 탓에 선수단 전체가 들어갈 수 없고, 그나마 케이터링 업체에서 제공하는 선수단 식사가 차려져 있어 쉴 수 있는 공간은 아니다.

한 구장을 두 팀이 쓰는 잠실구장의 특성상 3루쪽 정식 라커룸은 LG 트윈스 선수단의 고유 공간이다. 결국 이날처럼 날씨 변화로 인해 경기가 중단될 경우 원정팀 선수들은 버스나 덕아웃에서 하염없이 시간을 보낼 수밖에 없다

한 감독은 "이런 상황에서 경기를 하게 되면 그것은 공정한 경쟁이라고 볼 수 없다"며 "원정팀을 위한 휴식 공간 확충은 반드시 이루어져야 할 부분"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조이뉴스24 잠실=김형태기자 tam@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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