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나사 풀렸다"…방통위, 재난방송 못한 KBS 질타


재난방송주관사 지위 박탈하자는 발언도

[아이뉴스24 도민선 기자] 방송통신위원회가 한국방송공사(KBS)의 재난방송 문제를 강하게 질책했다.

KBS는 정부 지정 재난방송사로 지난 4일 강원 고성, 속초지역에 발생한 산불 관련 뒤늦은 재난방송으로 문제가 됐다.

17일 방송통신위원회(위원장 이효성)는 제17차 전체회의를 열고 산불로 인해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된 강원 일부 지역의 수신료 면제를 의결했다.

수신료 면제대상은 특별재난지역 내 멸실 또는 파손된 주택 및 상가 등 건축물과 이재민 대피장소에 비치된 수상기로, 해당 지자체로부터 산불 피해 사실을 확인받은 세대는 별도 신청 없이 수신료를 면제 받을 수 있다.

이날 전체회의에서는 수신료 면제는 원안대로 의결됐지만, 산불 발생 당시 재난방송주관방송사인 KBS가 늑장 재난방송을 한 것에 대해서는 위원들의 질타가 이어졌다.

김석진 방통위 부위원장은 "지역 케이블TV 사업자인 CJ헬로가 KBS보다 2시간 먼저 재난방송을 시작했고, 다른 방송사들은 이미 재난방송을 하고 있는데도 KBS는 '오늘밤 김제동'을 내보내다 뒤늦게 특보체제로 전환했다"며, "재난방송주관사로서의 자격을 박탈할 수 있는지 알아보고, 예산 지원도 끊어야 한다"고 비판했다.

KBS 기자 출신인 표철수 상임위원 역시 "KBS가 나사가 빠졌다"며 거들었다.

표 상임위원은 "남북정상회담 당시 속보처리를 하지 않고, 2월에는 하루 전 일기예보를 다시 방송하기도 했다"며, "무책임한 행태의 KBS에 왜 수신료가 투입돼야 하는가. 사장 이하 모든 KBS 구성원이 각성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고삼석 상임위원은 "수신료 면제건과 재난방송 미비는 구분하자"면서도, "공영방송은 국민과 시청자를 위해 존재하는데 그들이 역할이 미흡했다고 하면 미흡한것이고, 변명의 여지가 없다"며 지적했다.

이어 "재난방송이 왜 미흡했는지를 따져봐야하는데, 자연재해와 달리 산불, 화재 등 사회적 재난에는 신속한 방송시스템이 없다는 게 확인됐다"고 덧붙였다.

한편 방통위는 이날 회의 직후 KBS 관계자들을 불러 재난방송시스템에 대한 간담회를 가질 예정이다.

도민선 기자 domingo@inews24.com







alert

댓글 쓰기 제목 "나사 풀렸다"…방통위, 재난방송 못한 KBS 질타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