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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인사이트]모바일 점수로 사상 통제하는 중국
정부 선전 앱 점수 낮으면 자아비판 보고서 제출해야…임금도 삭감
2019년 05월 17일 오후 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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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김상도 기자]중국에서는 지금 ‘학습강국’(學習强國)이라는 모바일 앱으로 많은 국민들이 공부에 열중이다. 이 앱은 시진핑 국가주석의 뉴스를 지속적으로 보는 회원에게는 보너스 점수를 준다. 예를 들어 시 주석이 최근 방문한 프랑스 비디오 클립을 시청한다면 1점의 보너스 점수를 얻는다. 시 주석의 경제 정책에 대한 퀴즈를 모두 맞추면 10점을 얻게 된다.

점수가 중요한 것은 낮은 점수의 학생들은 학교로부터 꾸지람을 듣는다. 정부 관리들은 학습 모임을 갖고 있으며, 점수가 부족한 노동자들에게는 자아비판 보고서를 쓰게 한다. 당 관리들의 비위를 맞추려는 개인 기업들은 앱 사용 빈도에 따라 노동자들의 서열을 매기고, 가장 우수한 회원에게는 ‘스타 학습생’이라는 타이틀을 수여한다.

중국 정부의 디지털 선전 도구 '학습강국' 모바일 앱. [인디펜던트]
많은 기업들은 얻은 점수를 스크린샷으로 만들어 직원들에게 매일 회사에 제출케 하고 있기도 하다. 프로파간다는 중국에서 어디에나 있는 것이지만, ‘학습강국’은 정부가 강요하고 점수가 나쁘거나, 속이는 사람들을 처벌한다는 점에서 기존의 프로파간다와는 다르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학습강국’ 앱은 올해 출시된 것으로, 중국 애플 사이트에서 가장 내려 받기가 많았던 프로그램이다. 한 관영 매체에 따르면 1억 명 이상이 다운받아 회원이 됐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숫자는 대개 당에 의해서 주도된 것인데, 중국 전역의 국가 공무원들에게 인민들의 선호와는 관계없이 일상생활에 가능한 많이 이 앱이 침투되도록 지시를 내린 결과다.

이 앱은 2012년 주석 자리에 오른 시진핑에 의해 광범위한 언론 탄압이 자행되고 많은 사회활동가, 변호사, 지식인 등이 투옥되면서 등장한 것이다. 시 주석은 자주 온라인 공격에 대한 방어가 필요하다고 언급해 왔다. 그는 공산당이 디지털 미디어에 대해 충분히 이해하지 못하면 권력을 장악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시 주석은 올해 한 연설에서 “인터넷 안보 없이는 국가 안보도 없다”라며 “인터넷에서 성공하지 못한다면, 장기적으로 권력을 유지할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 정부 정책 선전 앱 '학습강국' [웨이보]
‘학습강국’은 마오쩌둥 주석 시절의 ‘모주석 어록’을 생각나게 한다. ‘모주석 어록’은 공산당 정부의 사상과 철학을 인민들에게 심어주기 위해 만들어진 책자인데, ‘학습강국’은 이른바 ‘모주석 어록’의 디지털 버전이다.

수천만 명의 중국노동자, 학생, 공무원들이 현재 ‘학습강국’ 공부에 열중하고 있는데, 때로는 정부의 압력이 적지 않다. ‘학습강국’ 공부는 마오쩌둥이 한 때 시도했던 중국 인민들의 ‘당 중심 생활’을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디지털 시대의 사상적 통제를 강화하기 위해 시 주석에 의해 시도되고 있는 것이다.

중국 인민들 중 많은 사람은 이 앱의 이용이 애국심을 표현하는 한 형태로 생각하지만, 또 다른 많은 사람들은 마오쩌둥 이후 가장 강력한 지도자인 시 주석에 대한 개인숭배를 위해 관리들이 부과하는 부담이라고 여긴다.

‘학습강국’은 전통중국문화, 역사, 지리 등을 제공하는 가벼운 버전도 있는데, 시사 관련은 검열을 거쳐야 한다. 현재 중국이 자행하고 있는 위그르족 회교도들의 집단 강제 수용 관련 뉴스는 포함되지 않는다.

중국 북부에 위치한 한 대학에서는 학교 관리들이 1,100여 명이 넘는 교사와 학생들의 점수를 매일 모니터한다. 이 학교 이념 담당 교사는 “모든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있으며, 점수도 매우 높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사실과는 차이가 있다. 학생들과 노동자들은 점수를 낮게 받으면 상관들이 공개적으로 꾸짖는다고 불평했다. 또 다른 노동자들은 앱을 자주 사용하지 않으면 보너스를 지급하지 않거나 임금을 깎겠다고 위협한다는 것이다.

‘학습강국’에 비판적인 사람들은 시 주석이 마오 주석 시절에도 전통적으로 회피했던 중국 인민들의 사생활 침해를 자행하고 있다고 비난한다. 이 앱은 공산당의 메시지를 수시로 기억하게 하고, 그 메시지가 충분히 읽혔을 때만 보너스 점수를 제공하며, 비디오는 최소 3번 이상 시청해야 점수를 얻는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행태가 “디지털 감시이며, 새로운 단계의 디지털 독재를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학습강국’은 공산당 선전부와 알리바바가 공동으로 개발해 안드로이드 앱 스토어뿐만 아니라 애플의 앱 스토어에서도 내려 받을 수 있다. 선전부는 회원들의 데이터를 관리한다.

‘학습강국’의 사용을 공산당이 강권하자 ‘속임수 앱’도 십여 가지가 시장에 출시됐다. 점수를 높게 유지해주는 ‘속임수 앱’에 가입한 회원들은 직장의 상사들이 부담을 주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는 설명이다.

중국 정부도 신속히 대응에 나서 ‘속임수 앱’ 관련자를 처벌하고 ‘학습강국’에 대한 비난을 차단했다. 지난 달 장시성 동남부에서 ‘속임수 앱’을 13 달러에 판매하던 업자가 구속되기도 했다.

등소평의 집단지도체제에서 2012년 이후 시진핑 1인 집권으로 탈바꿈한 중국 공산당이 독재를 강화하려는 시도가 디지털 시대와 맞물리면서 중국에서는 기이한 현상들이 속출하고 있는 것이다.

중요한 사실은 그동안 중국 공산당의 경제적 성공으로 인해 독재를 위한 통제에도 중국 인민들은 비교적 관대하다는 점이다. 그러나 경제 사정이 어려워지고 특히, 증가한 소득에 비례해 개개인의 자유·민주에 대한 요구가 강해질 경우 이러한 기이한 통제 장치들이 지속적으로 작동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김상도 기자 kimsangd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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