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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합병부터 플랫폼 확대까지…'글로벌 핀테크 10대 트렌드'


핀테크 기업-금융기관 간 협력, 국내외 통용

[아이뉴스24 한수연 기자] 금융혁신지원특별법이 올해 4월 시행되면서 금융당국이 국내 핀테크 시장 활성화를 추진 중인 가운데 인수·합병 중심의 투자와 종합 금융플랫폼 사업 확대 등이 글로벌 핀테크 시장의 트렌드로 나타났다.

6일 금융감독원은 해외 감독기구(FSB), 글로벌 컨설팅업체(KPMG, McKinsey), 해외 언론(포브스), 글로벌 리서치업체(CB-Insight) 보고서 등을 토대로 '글로벌 10대 핀테크 트렌드'를 선정해 발표했다.

 [자료=금융감독원]
[자료=금융감독원]

현재 글로벌 핀테크 시장에선 성숙단계에 있는 기업간 인수·합병을 중심으로 핀테크 투자가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글로벌 핀테크 시장 투자규모는 벤처캐피탈(VC), 프라이빗에쿼티(PE), 인수합병을 주축으로 지난 2016년 70조원(1천893건)에서 2017년 56조원(2천165건), 2018년 123조원(2천196건)으로 커졌다. 특히 미국과 유럽 등에서는 지급결제 분야 중심으로 거래규모 1조원 이상의 메가딜 다수가 성사됐다.

그러나 국내에선 소수의 핀테크 기업을 제외하면 대부분 금융회사 등의 직·간접적 자금지원에 의존하는 경향이 강하다.

최근 4년간 국·내외 VC의 국내 핀테크 기업 투자는 총 96건으로, 이중 인수합병(9건)은 10%에 불과했다. 2015년 이후 금융회사가 핀테크 기업을 인수한 사례도 총 3건으로 금융지주, 카드사, 증권사에서 1건씩 발생했다.

심은섭 금감원 핀테크혁신실 팀장은 "인수합병 등의 메가딜 추세는 투자자들이 사업초기 보다는 수익모델이 검증된 성장단계 기업들에 대한 투자를 선호함을 의미한다"며 "핀테크 기업들은 아직까지 시장지배력 확장을 위해 적자를 감수하고 있는 형편이지만 투자자 유치를 위해서는 확실한 수익모델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빅테크(Big-Tech) 기업의 시장잠식이 가속화되고 있는 점도 글로벌 핀테크 트렌드로 꼽힌다.

미국 GAFA(Google, Amazon, Facebook, Apple), 중국의 알리바바·텐센트 등은 지급결제, 온라인대출, 보험 등으로 진출 영역을 확장하는 한편, 시장지배력을 점차 확대하고 있다. 이들은 충성도 높은 고객을 기반으로 고객 맞춤형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기존 금융기관과의 차별화 전략을 구사 중이다.

핀테크 기업과 전통 금융기관 간 협력 강화도 눈에 띈다. 특히, 송금,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 대출, 모바일금융 기술 영역에서 업무 협력을 강화하는 추세다. 이는 핀테크 기업이 충성도 높은 고객 기반의 대형 플랫폼 기업과 보다 큰 경쟁에 직면한 데 따른 것이란 게 금융당국의 설명이다.

국내 챗봇·로보어드바이저 등의 영역에서 인공지능(AI) 및 빅데이터를 활용한 금융기관과 핀테크기업 간 신사업 협력이 전개되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크래프트테크놀로지는 신한은행 및 하나은행과 제휴를 통해 자산관리서비스를 제공 중이고 파운트는 우리은행과 제휴를 통해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신한은행과 데일리인텔리전스, 하나은행과 마인즈랩, 교보생명과 와이즈넛의 챗봇 서비스도 그 예다.

글로벌 핀테크 기업은 또 종합 금융플랫폼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안정적 고객 기반을 바탕으로 수평적(Multi-line)으로 서비스 영역을 확장해 종합 금융플랫폼 사업을 강화하기 위함이다.

글로벌 온라인 결제 업체인 페이팔(Paypal)은 오프라인 소매시장 및 중소기업 결제시장 공략을 위해 지난해 스웨덴 핀테크 업체인 아이제츨(iZettle)을 인수했다. 또 독일 핀테크 업체인 N26은 영국 외환송금업체 트랜스퍼와이즈(Transferwise)와 파트너십을 맺고 이용자에게 다양한 외환 송금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다만 글로벌 핀테크 기업의 IPO(기업공개) 성공 추세는 둔화되고 있다. 지난해 초 유니콘으로 분류된 25개 업체 중 유럽의 펀딩서클(P2P), 에이디엔(지급결제), 미국의 그린스카이(온라인대출)만이 IPO에 성공했고 대출관련 업체 2개사는 최근 주가가 공모가에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다.

더구나 최근엔 미·중 무역분쟁으로 앤트파이낸셜 등의 IPO가 연기되는 한편, 중국당국의 대출관리 강화로 최대 P2P업체 루팍스의 IPO도 연기됐다.

국내에서도 핀테크 업체의 IPO 사례는 아직까지 전무하다. 다만, 세틀뱅크, 페이게이트 등 전금업자의 IPO 상장이 지속 추진되고 있다.

금융당국은 이번 '글로벌 10대 핀테크 트렌드'와 국내 핀테크 발전 현황을 ▲경쟁촉진 ▲안정성 ▲소비자효용 관점에서 비교 평가했다. 먼저 금융시장 경쟁촉진 측면에선 금융회사의 핀테크 기업 직접투자 허용 및 모험자본의 핀테크 투자 활성화 정책 병행 추진, 스케일업 펀드규모 확대를 제시했다.

금융안정성 저해 우려는 제한적이지만 책임있는 혁신을 추진할 수 있도록 클라우드, 블록체인, 제3자 위탁 등 잠재적 리스크에 대한 체계적 감독방안을 마련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금융소비자 효용 제고 측면에선 간편송금, P2P대출, 인슈어테크 등 핀테크 혁신으로 소비자 편익이 확대되고 있지만, 마케팅 등 금융회사 필요 영역에 집중되는 등 글로벌 동향 대비 다소 미흡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심 팀장은 "공급자 책임 및 소비자 고지 강화, 분쟁 발생시 주체간 과실산정 기준 명확화, 금융플랫폼 사업자에 대한 영업행위 규율 검토 등 비대면거래, 금융플랫폼 사업 확대 등에 대응한 금융소비자 보호 강화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수연 기자 papyru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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