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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IDE OF ASIA'...U-20 축구대표팀, 환영인파에 화답한 메시지


[조이뉴스24 류한준 기자] 22일 동안 축구팬을 비롯한 국민들이 성원을 보냈다. 정정용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는 한국 20세 이하 축구대표팀가 '금의환향'했다.

'정정용호'는 한국 남자축구 역사를 새로 썼다. 한국은 폴란드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VB) 주최 2019 U-20 월드컵에서 역대 최고 성적을 손에 넣었다.

한국은 지난 1983년 멕시코 대회 이후 36년 만에 다시 한 번 4강에 진출했고 그 이상 자리에 올랐다. 결승에서 우크라이나에 1-3으로 역전패했으나 준우승이라는 쾌거를 거뒀다.

20세 이하 대표팀은 U-20 월드컵 일정을 모두 마치고 17일 오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선수단은 공항 입국 게이트에서부터 팬들의 열렬한 환호를 받았다. 그리고 자리를 다시 옮겼다.

대한축구협회(이하 축구협회)가 마련한 공식 행사장소인 서울광장으로 왔다. 초여름에 걸맞게 날씨는 더웠고 햇볕은 따가웠지만 정정용호를 기다리는 축구팬들과 시민들은 하나 둘씩 서울광장을 채웠다.

선수들은 '프라이드 오브 아시아'(PRIDE OF ASIA) 문구가 새겨진 검은 티셔츠을 착용했고 대회 준우승팀에 수여되는 은메달을 목에 걸고 행사장에 입장했다.

'아시아의 자존심'이라는 호칭을 들은 만 하다. 한국은 카타르(1981년) 일본(1999년)에 이어 아시아팀으로는 역데 세 번째로 U-20 월드컵 준우승을 차지했다. 선수단은 이번 대회에서 한국 골문을 든든하게 지킨 이광연(강원)을 선두로 수비수-미드필더-공격수-코칭스태프 순서로 행사 무대 위로 올랐다.

16번째로 입장한 이강인(발렌시아)가 등장하자 서울광장에 모인 인파의 환호성은 최고조에 달했다. 이강인을 비롯한 선수단은 팬들의 환호에 손인사로 화답했다.

정 감독은 인사말을 통해 "다시 한 번 느끼지만 우리 선수들만이 성적을 낸 것이 아니라 축구팬 그리고 국민들과 함께 결과를 만들어낸 느낌을 받았다. 정말 감사하다"며 "임금이 있어 백성이 있는 것이 아니라 백성이 있어서 임금이 있다는 말처럼 우리 선수들이 있어서 제가 여기에 있습니다,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정 감독은 인사를 마치고 지난 2년 동안 동거동락한 선수들을 바라봤다.

환영 행사에 참석한 정몽규 축구협회 회장도 축사를 통해 "우리 20세 이하 선수들이 FIFA 주관 남자대회에서 사상 처음으로 시상대에 올라 감동"이라며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한 코칭스태프와 모든 선수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한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축구팬들과 많은 국민들이 이번 대회 결과에 열광하는 이유는 단지 성적 때문만은 아닐 것"이라며 "스포츠가 사람들에게 전하는 많은 가치를 보여준 경기를 선수들이 치렀다. 이런 20세 선수들이 앞으로 다가오는 2022년 카타르 월드컵과 2026년 북중미 월드컵에서도 주축을 이룰 것을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한 "이제 대회는 끝났다. 소속팀에서 더욱 실력을 닦아 국가대표팀에서 다시 만나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축구협회는 기념행사에서 선수들에게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팬들에게 받은 질문을 소개하고 대답을 듣는 자리도 마련했다.

주장 황태현(안산)은 이번 대회에서 대표팀 분위기가 유독 좋은 이유를 묻는 물음에 "내가 딱히 한 일은 없다"면서도 "주장인 나를 동료 선수들이 잘 믿고 따라 온 것 같다"고 웃었다.

이번 대표팀에서 국내 선수 중 역대 U-20월드컵 최다 경기 출전 신기록(11경기)을 달성한 조용욱(서울)은 "2년 전(2017 한국 대회)에는 골을 못넣어 마음이 불편했고 응원한 분들에게 죄송한 마음이 있었다"며 "그런데 이번 대회에서 득점하게 돼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지난 2015년 U-17 월드컵에 이어 U-20에서도 연달아 골을 넣은 오세훈(아산)은 "두 대회에서 모두 골을 넣어 영광"이라고 말했다. 그 느낌이 어떠냐는 팬의 질문에 "이런 골이 동료들 덕분에 만들어졌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더 고맙다"며 "이런 점을 통해 희생이라는 것을 배웠다"고 답했다.

이강인(발렌시아)에게는 골든볼 수상에 대한 물음이 이어졌다. 그는 "오늘 귀국 후 가진 인터뷰에서도 그랬고 결승전이 끝난 뒤에도 얘기했지만 옆에서 열심히 함께 뛰고 밖에서 응원해준 분들 덕분에 좋은 상을 받을 수 있었다"며 "대표팀 형들과 코칭스태프 그리고 한국과 폴란드에서 응원해주신 분들에게 다시 한 번 진심으로 고맙다"고 말했다.

4강전(에콰도르) 선제골이자 결승골 주인공인 최준(연세대)은 가장 기억에 남은 팬 응원 메시지에 대해 "시험기간인데 공부를 포기하고 경기 응원을 한다는 말이 기억에 계속 남는다"며 "정말 고마웠다. '항상 늦은시간까지 응원해줘서 고맙다'고 이모티콘과 함께 답장을 보냈다"고 얘기했다.

선수단은 즉석 헹가래도 선보였다. 정 감독을 포함한 코칭스태프를 번갈아 가며 위로 번쩍 들었다가 내려놨다.

선수들은 준우승에 대한 아쉬운 마음을 크게 드러내지 않았다. 정 감독 말처럼 마지막 경기까지 최선을 다했기 때문이다. 정정용호는 폴란드에서 굵은 땀방울을 흘렸고 걸맞는 보상을 받았다.

21명 대표팀 선수들은 짧은 휴식기에 들어간다. 이번 대표팀은 이날로 해단하고 선수들은 각자 소속팀으로 돌아간다. 그러나 제2의 정정용호는 지금의 영광을 뒤로 하고 그 다음을 준비한다.

조이뉴스24 류한준 기자 hantaeng@joynews24.com 사진 이영훈 기자 rok6658@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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