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경제계 文 대통령에게 “한일 정치적 갈등 산업파장 최소화” 건의


경제계 日 수출규제 외 화관법·선택근로제 기간 연장 등 규제 완화 건의

[아이뉴스24 양창균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나서 일본 정부의 수출규제 조치와 관련한 경제계 주요인사들의 의견 수렴에 나섰다. 이번 문 대통령 주재의 경제계 주요인사와 간담회에서는 일본의 수출 규제 조치와 관련한 대응책이 심도 있게 논의됐다. 특히 경제계 주요 인사들은 한일 간 정치적 갈등으로 인한 산업파장이 최소화되길 간절히 희망했다.

또 경제계에서는 화학물질관리법(화관법)과 주52시간 제도 등과 관련한 규제 완화를 요청했다.

10일 정부와 재계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30분부터 청와대에서 경제계 주요 인사를 초청해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와 관련한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참석 대상 기업은 국내 5대 그룹을 포함해 일본 수출규제로 파장이 예상되는 곳과 향후 영향이 예상되는 자산 10조원 이상의 30 대기업이다. 김영주 한국무역협회 회장과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 강호갑 중견기업연합회 회장 등 경제 4단체장도 자리했다.

간담회는 애초 예정 종료 시간인 낮 12시를 훌쩍 넘긴 12시30분까지 진행됐다. 간담회 분위기는 허심탄회하게 이뤄졌다는 게 참석자들의 전언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청와대 충무실에서 열린 경제계 주요인사 초청 간담회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청와대 충무실에서 열린 경제계 주요인사 초청 간담회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재계 한 관계자는 “한일 간 정치적 문제는 워낙 민감한 사안이다 보니 간담회 내용은 모두 비공개로 진행했다”며 “전반적으로는 한일 정치적 갈등으로 인한 산업피해가 커지지 않기를 바라는 분위기가 역력했다”고 귀띔했다.

문 대통령도 이번 일본 수출규제로 인한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겠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문 대통령은 “(외교적 해결) 무엇보다 정부는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일본 정부도 화답해 주기를 바란다”며 재차 일본 측의 태도변화를 촉구했다.

그러면서도 문 대통령은 “일본 정부가 정치적 목적을 위해 우리 경제에 타격을 주는 조치를 취하고, 아무런 근거 없이 대북제재와 연결시키는 발언을 하는 것은 양국의 우호와 안보협력 관계에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경고했다.

문 대통령은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 장기전에도 대비하자고 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의 외교적 해결 노력에도 불구하고 사태가 장기화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고 모든 가능성에 대비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역설했다.

이를 위해 문 대통령은 “전례 없는 비상 상황인 만큼, 무엇보다 정부와 기업이 상시적으로 소통하고 협력하는 민관 비상 대응체제를 갖출 필요가 있다"며 ”주요 그룹 최고경영자와 경제부총리, 청와대 정책실장이 상시 소통체제를 구축하고, 장·차관급 범정부지원체제를 운영해 단기적 대책과 근본적 대책을 함께 세우고 협력해나가자“고 강조했다.

이날 문 대통령은 모두 발언 이후 참석한 경제계 주요인사의 의견 청취에 집중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른 재계 관계자는 “대통령께서는 모두 발언 이후 경제계의 애로 사항을 최대한 경청했다”고 했다.

재계에서는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 대응과 함께 규제완화 목소리도 나왔다.

경제계의 규제 완화에 대한 요구도 상당 부분 이뤄졌다. 화관법과 주 52시간 제도 문제 등과 관련한 건의가 이뤄졌다.

강호갑 중견기업연합회장은 “화평법 등으로 중견중소기업들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호소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대신해 참석한 윤부근 삼성전자 부회장은 “주 52시간 제도의 현행 1개월인 선택적근로시간제를 3~6개월로 늘려달라”고 요청했다. 제품 R&D(연구개발)의 경우 최소 6개월은 집중적으로 매달려야 하는 상황인데, 현행 주52시간 시행으로 한계가 있다는 이유에서다.

실제 선택근로제는 일본의 경우 3개월까지 가능하고 미국과 독일은 아예 기간 제한이 없다.

구광모 LG그룹 회장도 “글로벌 기업들도 국내 대기업에게 주문할 때 경쟁력있는 소재부품 채택을 요구한다”며 “그래서 세계적인 경쟁력 확보가 우선시 되어야 소재 부품 구매 등이 잘 이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 재계 간담회 참석자

삼성 윤부근 부회장, 현대자동차 정의선 수석부회장, SK 최태원 회장, LG 구광모 회장, 롯데 황각규 부회장, 포스코 최정우 회장, 한화 김승연 회장, GS 허창수 회장, 농협 김병원 회장, 현대중공업 정기선 부사장, 신세계 정용진 부회장, KT 황창규 회장, 한진 조원태 회장, 두산 박정원 회장, LS 구자열 회장, 미래에셋 박현주 회장, 현대백화점 정지선 회장, 효성 조현준 회장, 한국투자금융 김남구 부회장, 대우조선해양 이성근 사장, 영풍 장형진 회장, 하림 김홍국 회장, 교보생명보험 신창재 회장, 금호아시아나 이원태 부회장, KT&G 백복인 사장, 코오롱 안병덕 부회장, OCI 이우현 부회장

◇ 경제단체장 간담회 참석자

한국무역협회 김영주 회장, 한국경영자총협회 손경식 회장, 중소기업중앙회 김기문 회장, 중견기업연합회 강호갑 회장

양창균 기자 yangck@inews24.com







alert

댓글 쓰기 제목 경제계 文 대통령에게 “한일 정치적 갈등 산업파장 최소화” 건의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