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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종준 라임운용 대표 "최대 1조3천억 환매중단 가능"


"펀드 환매 짧게는 반년, 길면 5년 걸릴 것"

[아이뉴스24 장효원 기자] 라임자산운용이 최근 불거진 펀드 환매중단 사태가 향후 최대 1조3천억원 정도로 규모가 더 확대될 수 있다고 밝혔다. 펀드 환매는 60% 가량이 반년 내에, 긴 경우 5년까지도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

14일 원종준 라임자산운용 대표이사는 서울 여의도에서 환매 중단 관련 기자간담회를 열고 “최근 투자한 코스닥기업의 주가 약세로 메자닌펀드 수익률이 악화됐다”며 “주식전환으로 유동성 확보가 어려운 상황에서 개방형 펀드의 환매청구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원 대표는 “자산 조기상환 매각으로 펀드 환매를 초반에 했는데 우량자산 선매각으로 투자자들의 형평성 우려가 나왔다”며 “펀드 고객에게 형평성에 맞게 수익을 배분하고 환매하는게 맞다고 생각해 환매 중단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원종준 라임자산운용 대표이사가 14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서울국제금융센터(IFC 서울)에서 라임자산운용 펀드 환매 중단 사태와 관련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원종준 라임자산운용 대표이사가 14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서울국제금융센터(IFC 서울)에서 라임자산운용 펀드 환매 중단 사태와 관련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앞서 지난 10일 라임자산운용은 6천30억원 규모 펀드 총 55개의 환매를 중단한다고 판매사에 알렸다. 구체적으로 사모채권 3천839억원, 메자닌 2천191억원 규모다. 이날 추가로 무역금융펀드 2천436억원도 환매 연기를 발표해 총 8천500억원이 묶였다.

환매가 중단된 펀드들은 라임자산운용의 ‘플루토 FI D-1호’(사모채권) ‘테티스 2호’(메자닌) ‘라임무역금융’의 모펀드에 투자하는 펀드들이다. 라임운용은 이들 펀드에 투자하는 자펀드를 만들어 개방형으로 시장에 팔았다.

현재 만기가 아직 도래하지 않은 잔여 펀드금액은 플루토 FI D-1호가 3천91억원, 테티스 2호 1천806억원 등이다. 원 대표는 “이들 펀드는 내년 만기인데 환매중단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며 “모두 합치면 1조1천593억~1조3천363억원 규모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라임운용은 전체 환매 중단 펀드의 상환기간을 짧게는 반년에서 길면 5년까지 내다봤다.

이종필 라임자산운용 운용총괄대표는 “메자닌, 사모채권의 회수시기는 예측하기 어렵지만 절반 이상을 반년 안에 회수하는 게 목표”라며 “시장이나 다른 기관, 운용사에 매각하는 방향으로 진행해 내년 연말까지는 대략 60%정도 회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메자닌을 풋(매도청구권) 할 수도 있겠지만 그 경우 발행 회사의 재무부담이 커지고 우리 펀드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다”며 “풋 리스크가 있는 회사는 리픽싱(전환가 조정) 후 주식으로 전환해 매각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무역금융펀드 자금은 더욱 길게 묶일 전망이다. 무역금융펀드는 지역별로 북미와 남미에 70% 비중을 투자한다. 이 중 폐쇄형인 남미 소재 무역금융펀드가 최대 6년간 환매가 중지될 수 있다고 통보했다.

이를 라임운용이 구조화해 손실 리스크는 줄이는 대신 매수금액 60%는 2년3개월 뒤에, 나머지 40%는 5년뒤에 상환하는 조건을 만들었다. 길게 묶이지만 손실은 적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 대표는 “펀드 판매사(은행, 증권사 등)는 단기상품을 원하고 우리는 유동성 리스크를 생각하지 못하고 펀드를 만들었는 데, 위기에 빠지는 과정을 겪으면서 후회스럽다”며 “현재 외국계 자산운용사를 통해 펀드 유동화를 계획하고 있으니 최대한 빨리 환매대금을 고객에게 드리겠다”고 말했다.

장효원 기자 specialjh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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