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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부진發 항공업계…구조조정 칼바람 부나


무급휴직에 매각설까지…바람 잘 날 없는 항공업계

[아이뉴스24 서민지 기자] 항공업계가 실적 부진발(發) 몸살을 앓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에 이어 대한항공이 무급 휴직에 들어간 데다 이스타항공의 매각설까지 불거지면서 조만간 구조조정의 칼날이 본격화할 것이란 조짐이다.

22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최근 들어 항공업계에 실적부진의 여파가 덮치면서 M&A(인수·합병) 등으로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최근 투자은행(IB)업계에서 흘러나온 이스타항공의 매각설도 같은 맥락이다. 이스타항공 최대주주인 이스타홀딩스가 보유 지분 39.6%를 960억 원 매물로 내놨다는 구체적인 내용까지 거론됐다.

이스타항공은 이같은 소문에 "사실이 아니다"며 "매각과 관련해 공식적으로 진행하는 바가 없다"고 공식 부인했다.

그러나 회사 측의 부인에도 매각설은 쉽게 사그라지지 않는 분위기다. 항공업계의 수익성 악화가 이어지면서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는 상황을 반영한 것이라는 해석이다.

아시아나항공에 이어 대한항공이 무급 휴직을 통해 비용 절감에 나서고 있다. [사진=각 사]
아시아나항공에 이어 대한항공이 무급 휴직을 통해 비용 절감에 나서고 있다. [사진=각 사]

위기감은 단순히 LCC(저비용항공사)에 그치는 게 아니다. 대형항공사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도 비용 절감에 나서고 있다.

대한항공은 최근 만 2년 이상 직원들을 대상으로 희망 휴직 신청을 받고 있다. 다음 달부터 최대 6개월간 사용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대한항공은 일과 가정의 양립을 지원하는 업무 문화 개선의 일환이라고 설명했지만, 업계에서는 실적 악화에 따른 비용 축소 조치로 보고 있다.

매각을 진행 중인 아시아나항공은 일찍이 나섰다. 아시아나는 올해 4월부터 희망 휴직을 받은 데 이어 5월 희망퇴직을 시행했다. 이스타항공 역시 이번 달부터 무급휴직 신청을 받고 있다.

항공업계는 일본 불매 장기화로 인한 타격을 그대로 받고 있다. 여기에 공급 과잉과 수요 감소 흐름이 겹치면서 되살아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실제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대한항공의 3분기 영업이익은 2천150억 원으로 전년보다 46.5% 급감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시아나는 67.7% 줄어든 326억 원의 영업익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

LCC의 경우 상황이 더욱 좋지 않다. 제주항공의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전년보다 81.7% 감소한 70억 원, 에어부산은 전년 대비 83.5% 감소한 19억 원이다. 진에어의 경우 지난해 3분기 257억 원의 영업익을 낸 것과 달리 올해 3분기에는 21억 원의 적자가 예고되고 있다.

항공업계의 불황이 이어지는 가운데 LCC의 위기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사진=각 사]
항공업계의 불황이 이어지는 가운데 LCC의 위기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사진=각 사]

김유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LCC들은 일본 노선 부진에 따른 영향뿐만 아니라 단거리 노선 공급 과잉이라는 구조적인 문제에 직면하고 있다"며 "현시점이 바닥이라고 보기 어려우며 3, 4분기 실적 모두 영업적자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또한 내년에 에어프레미아, 에어로케이, 플라이강원 등 LCC 3곳이 출범하는 만큼 경쟁은 더욱 과열될 것으로 보인다. 사실상 구조조정이 뒤따를 수밖에 없는 구조다.

실제 미국에서는 규제 완화에 힘입어 1978~1985년 118개의 신규 항공사가 설립됐다. 하지만 초과 공급에 따른 부작용으로 이 중 99개사가 사라졌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수요는 위축되는 상황에 공급까지 늘어날 경우 구조조정을 단행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특히 일본 노선에 의존해왔던 LCC들이 신규 노선을 발굴하고 있지만, 여의치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서민지 기자 jisse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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