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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민' 현재를 본 kt, '서의태' 미래에 건 넥센


정상급 타자와 건장한 유망주 좌완 주고받아

[조이뉴스24 김동현기자] kt 위즈는 현재를, 넥센 히어로즈는 미래를 봤다. 윤석민과 정대현·서의태 트레이드의 함의다.

kt와 넥센은 7일 윤석민(내야수)과 정대현·서의태(이상 투수)를 서로 주고 받는 2대1 트레이드를 공식 발표했다. 넥센에서 뛰고 있던 윤석민이 이번 트레이드를 통해 kt 유니폼을 입는다. 그동안 kt에서 스윙맨을 도맡았던 정대현과 신인 서의태는 넥센 유니폼으로 갈아 입는다.

언뜻 보기엔 kt가 유리해보이는 트레이드다. 윤석민은 올 시즌 개막 후 지금까지 78경기에 출장해 타율 3할2푼5리(292타수 95안타) 7홈런 47타점을 기록 중이었다. 트레이드 전까지 명실상부 넥센의 중심타자 중 한 명이었다.

반면 넥센이 받는 정대현과 서의태는 둘 모두 넥센에 부족한 좌완 투수이긴 하지만 기록 면에서 무게감이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다.

정대현은 올 시즌 2승 7패 평균자책점 7.43을 기록하고 있다. 선발과 중간계투를 오가긴 했지만 구위가 좀처럼 잡히지 않으며 난타당하는 일이 잦았다.

서의태는 아직 프로무대에 데뷔하지 않은 신인이다. kt 관계자는 "지난해엔 어깨가 좋지 않아 재활을 했다. 올해 막 재활을 마친 참"이라고 말했지만 그는 퓨처스 리그에서도 등판 경험이 없다.

◆ 미래를 염두에 둔 넥센

그러나 이번 트레이드는 넥센 팀 내부의 이해관계가 맞물렸다. 우선 '포지션 중복 문제'다.

고형욱 넥센 단장은 "윤석민은 팀내 포지션 중복 문제를 풀어야했기 때문에 이번 트레이드 카드에 포함됐다. 윤석민이 주로 나서는 1루수와 지명타자의 경우 채태인·박윤·김태완 등도 있기 때문에 어느정도는 불가피했다. 또한 윤석민도 분위기를 바꾸는 것이 좀 더 선수 개인에게 도움이 되겠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여기에 서의태의 잠재력도 트레이드의 이유가 됐다. 고 단장은 "서의태는 좌완으로 보기 드문 좋은 체격을 가진 투수다. kt에서도 많은 공을 들인 선수라고 알고 있다"라고 젊은 선수의 잠재력을 높게 샀다.

팀의 투수 육성 프로그램에 대한 자신도 묻어났다. "아직 프로(1군 및 퓨처스) 등판 경험이 없지만 kt에서 1대1로 맞춤 지도와 함께 컨디션 관리를 해온 선수다. 우리팀에 와 집중적으로 육성 프로그램을 소화한다면 더 좋은 투수로 성장할 수 있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당장의 성과보다는 근미래에 대한 기대가 엿보인다.

◆ 현재를 본 kt

반면 kt는 당장 절체절명의 상황에 놓였었다. 타선의 부진이 겹치며 팀 내에 3할 타자가 단 한 명도 없는 팀이 됐다. 3할 타자가 없는 팀은 KBO리그에서 kt가 유일하다.

당장 순위도 최하위인 마당에 어떻게든 탈출구가 필요 때문에 kt로선 당장 중심타선 역할을 해줄 선수가 필요했다. 마침 윤석민이 시장에 나왔다.

은사 김진욱 감독과의 만남도 호재다. kt 관계자는 "김진욱 감독이 트레이드를 주도한 것은 절대 아니다"라고 선을 그으면서도 "김진욱 감독이 윤석민을 잘 알기 때문에 환영한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김 감독은 과거 구리 인창고등학교와 두산 베어스에서 윤석민을 지도한 바 있다.

kt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30일부터 있었던 주말 3연전에서 넥센과 경기를 하면서 프런트들끼리 교감을 나눴다"라고 트레이드에 대해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 타선이 부족한 상황인데 윤석민이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중심타선 역할을 해줄 수 있는 선수"라고 높게 평가했다. 이어 "kt로선 잘된 일"이라면서 "주축 타자가 오기 때문에 후반기 반등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관계자는 "윤석민이 클린업 트리오에서 역할을 해준다면 박경수·유한준·멜 로하스 주니어 등도 동시에 살아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 수 있다"고 자신했다.

박경수는 2할7푼1리, 유한준은 2할7푼8리, 로하스는 2할5푼4리를 기록하고 있다. kt가 윤석민을 기록 뿐만 아니라 팀 전체의 분위기를 반전할 수 있는 카드로 점찍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결국 kt는 현재의 분위기 반전을 위해 카드를 빼들었고 넥센은 투수 육성에 자신감을 드러내며 미래를 위한 선택을 한 셈이다.

투수 육성에 대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는 넥센이 건실한 스윙맨과 건장한 체격의 유망주 신인을 어떻게 관리하고 성장시키느냐, 그리고 타격 부진에 시달리던 kt가 KBO리그 정상급 타자를 얼마나 잘 활용하느냐가 이번 트레이드의 성패를 가를 전망이다.

조이뉴스24 김동현기자 migg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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