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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한직업' 천만①]소박하지만 알찬 웃음…천만 관객 홀렸다


[조이뉴스24 권혜림 기자] 영화 '극한직업'이 설 연휴 극장가를 집어삼켰다. 기본기 탄탄한 배우들의 연기 시너지와 코미디물을 특기로 삼아 온 이병헌 감독의 연출, 소상공인들의 이야기를 버무린 밝은 이야기가 관객들의 마음을 제대로 훔쳤다.

7일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 6일 영화 '극한직업'(감독 이병헌, 제작 어바웃필름)은 개봉 15일 만에 누적 관객수 1천만 명을 끌어모으며 올해 첫 천만 영화 명예의 전당에 올랐다.

'극한직업'은 해체 위기의 마약반 5인방이 범죄조직 소탕을 위해 위장창업한 마약치킨이 일약 맛집으로 입소문을 타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코믹 수사극. 코미디 영화로는 지난 2013년 개봉작 '7번방의 선물'에 이어 두 번째 천만 돌파의 쾌거를 이뤘다.

 [사진=CJ엔터테인먼트]
[사진=CJ엔터테인먼트]

영화는 고반장 역 류승룡, 마형사 역 진선규, 장형사 역 이하늬, 영호 역 이동휘, 재훈 역 공명까지 각자의 자리에서 탄탄하게 연기 기본기를 다져 온 배우들의 알찬 합이 돋보인 작품이다. 연기 베테랑 류승룡은 물론이고 '범죄도시'로 충무로 핫스타로 떠오른 진선규, 독립영화계에서 탄탄히 실력을 쌓아 온 공명 등 서로 다른 매력의 다섯 배우들은 치우치지 않은 극의 균형 속에서 제 역할을 해냈다.

류승룡은 특기인 코미디물에서 굳건한 실력을 발휘했다. 선량하고 정직하지만 '허당'기가 넘치는 맏형으로 인물들의 중심에 섰다. '7번방의 선물'에 이어 또 한 번 코믹물로 천만 달성의 영예를 누렸다. 진선규는 '범죄도시' 위성락의 이미지를 완전히 지운 활약을 펼쳤다. 마약치킨을 책임지는 주방장으로 나서 엉뚱하면서도 인간적인 매력을 선보였다.

꾸밈없이 털털한 이미지의 캐릭터 장형사 역 이하늬는 솔직하고 당찬 인물을 제 것처럼 소화했다. 특히 후반부 펼쳐지는 액션 시퀀스에선 숨어있던 액션 실력까지 발휘했다. 다소 심심할 수 있었던 영호 역은 다수의 작품에서 감초로 사랑받은 이동휘였기에 적절한 밸런스로 완성됐다. 막내 재훈 역의 공명 역시 열정으로 중무장한 신참의 모습을 넘치지 않게 그려냈다.

예상 밖 활약을 펼친 이무배 역 신하균, 테드 창 역 오정세의 시너지 역시 빼놓을 수 없다. 마약반이 쫓고있는 국제 범죄조직 리더 이무배로 분한 신하균은 한없이 가벼우면서도 존재감 넘치는 캐릭터로 깜짝 활약을 펼쳤다. 그 어떤 영화와 캐릭터 속에서도 최고의 신스틸러였던 오정세는 이무배의 라이벌 테드 창 역을 통해 명불허전의 코믹 연기를 소화했다.

장편 데뷔작 '힘내세요 병헌씨'와 '스물'로 호평을 받았던 이병헌 감독은 특기인 '말맛'을 살린 연출로 영화의 재미를 극대화했다. 틈새를 공략하는 유쾌한 웃음부터 배우들의 몸을 활용한 개그까지 다채로운 색깔의 웃음을 선사하는 데 성공했다. 이 감독은 네 번째 장편 영화로 '천만 감독'의 타이틀을 거머쥐게 됐다.

소상공인들의 팍팍한 삶을 위로하고 공감하는듯한 소재는 코미디에 따뜻한 기운을 불어넣었다. 의도치 않게 치킨집을 운영하게 된 마약반 형사들이 겪는 이야기엔 소박한 재치와 인간미가 깃들었다. 재벌, 정치, 부조리, 음모가 난무하던 대작 영화들과 달리 우리 주변에서 찾아볼 수 있을법한 배경과 소재를 채택해 친숙함을 안겼다. 무겁고 진중한 사건과 메시지들을 내세운 블록버스터들과 달리, '극한직업'은 고민 없는 경쾌한 두 시간을 선사하며 설 연휴 최고의 흥행 승자가 됐다.

한편 '극한직업'은 한국영화로는 '명량' '신과함께-죄와 벌' '국제시장' 등과 함께 역대 18번째 천만 영화가 됐다. '아바타'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등 천만 클럽에 가입한 5편의 외화를 포함해 역대 23번째로 천만 영화 대열에 합류했다.

15일만에 천만 관객을 동원한 '극한직업'의 흥행 속도는 역대 23편의 천만 영화 중 세 번째 빠른 속도다. '극한직업'보다 빠르게 천만 관객 고지를 달성한 영화는 '명량'(12일), '신과함께-인과 연'(14일) 단 두 편뿐이다.

조이뉴스24 권혜림 기자 lima@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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