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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상품 앉은 자리에서 비교한다…드라이브 스루로 환전까지


금융위, 혁신금융서비스 9건 신규 지정…18건 우선선정

[아이뉴스24 허인혜 기자] #. 요식업종 자영업자 A씨는 손님이 줄면서 자금 사정이 빡빡해졌다. 대출로 숨을 틔운 뒤 신 메뉴를 개발하거나 매장을 가다듬어 새 출발을 하고자 했지만 시간이 여의치 않았다. 당장 가게를 하루만 쉬어도 다달이 나가야 하는 자금을 감당하기 어려워서다. 자산 컨설턴트 상담까지 고려했던 A씨는 앉은 자리에서 조건만 입력하면 최적의 대출 추천, 대출 금리 확인, 한도 조회까지 가능한 금융서비스를 발견하고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앉은 자리에서 여러 금융사의 대출 상품을 비교하고 대출 가능 여부와 금리, 한도까지 확인해 신청할 수 있는 서비스가 출발선에 섰다. 출국 전 공항 인근 주차장에서 '드라이브 스루(Drive Thru)'로 예약한 환전 외화를 받는 금융 서비스도 시동을 걸었다.

◆앉아서 대출 고르는 시대…6월부터 금융생활 접목

2일 금융위원회는 혁신금융서비스 9건을 신규 선정했다고 밝혔다.

권대영 금융위 금융혁신기획단장이 2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합동브리핑실에서 혁신금융서비스 지정 관련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금융위원회]
권대영 금융위 금융혁신기획단장이 2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합동브리핑실에서 혁신금융서비스 지정 관련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금융위원회]

핀다(FINDA)는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소비자가 금융회사별로 자신에게 가장 적합한 대출조건을 한 번에 확인하고, 원하는 조건을 선택·신청할 수 있도록 했다.

비바리퍼블리카(토스)와 NHN페이코도 여러 금융회사가 제공하는 대출상품을 비교·확인하고 대출 신청까지 하는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핀셋은 개인별 신용과 부채를 통합하여 분석한 자료와 대출가능 상품을 안내하고, 핀테크는 개인이 차량번호 입력시 금융회사의 자동차 담보대출 한도와 금리 등을 제공 받을 수 있는 서비스를 준비했다.

권대영 금융위 금융혁신기획단장은 이날 서울 세종대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을 통해 "이번에 지정된 혁신금융 서비스 중 대출 관련 온라인 플랫폼들은 다수 상품을 비교하기 때문에 금융회사 간의 경쟁을 촉진해서 자발적인 금리 인하 효과를 불러올 수 있을 것"이라며 "대출 사기나 불건전한 모집행위 없이 플랫폼으로 바로 연결되기 때문에 소비자 보호에도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리은행이 안건을 낸 드라이브 스루 환전도 눈에 띈다. 은행지점을 방문할 필요 없이 차를 탄 상태에서 요식업체나 공항 인근 주차장을 방문해 100만원 이하의 현금인출이나 예약 환전 외화를 받으면 된다. 서비스는 올 10월 시행 예정이다.

이밖에 선정된 서비스는 비상장 기업의 주식거래 전산화 및 주주명부 블록체인화를 통한 개인 간 비상장주식 거래 지원 서비스(코스콤), 디지털 부동산 수익증권 유통(카사코리아), 비(非) 외부감사 기업 등의 세무회계 정보를 활용한 신용평가·위험관리 모형 제공 서비스(더존비즈온) 등이다.

◆금융규제 샌드박스, 고속 실적 낸다…금융혁신지원법 '마중물'

9건이 신규 선정되면서 금융위가 고른 혁신금융 우선심사 대상 서비스는 모두 18건이 됐다. 앞서 지난달 17일 금융위는 1차 우선심사 대상으로 은행의 알뜰폰 판매 등 9건을 선정한 바 있다.

9개 서비스는 ▲은행의 부수업무로 알뜰폰을 이용한 금융과 통신 결합서비스 제공(KB국민은행) ▲P2P방식 주식대차 중개 플랫폼으로 개인투자자에 주식대차거래 허용(디렉셔널) ▲ 해외여행자 계약시 반복가입 스위치 방식 활용(NH농협손보, 레이니스트) ▲신용카드 송금서비스(신한카드) ▲푸드트럭 등에 QR코드로 신용카드 결제(비씨카드) ▲ 신용카드사의 가맹점 신용평가(신한카드) ▲ SNS 인증방식의 출금동의를 허용한 온라인 간편결제 서비스(페이플) ▲재생에너지 발전사업에 지역주민이 투자하는 P2P금융(루트에너지) 등이다.

이중 특히 KB국민은행이 신청한 '알뜰폰 사업을 통한 금융과 통신 융합' 안건에 호응이 높았다. 은행에서 구매한 알뜰폰으로 통신 서비스를 이용하면서 은행 업무도 원스톱으로 이용할 수 있다는 게 골자다.

보름 만에 9건의 서비스가 더 선정된 데다 다음달 중 1월 신청을 받았던 86건의 서비스에도 마중물을 붓는다. 금융 정책의 속도로는 괄목상대할만 하다. 가장 먼저 선정했던 9건은 혁신성과 동시에 얼마나 빠르게 구체적인 계획을 세울 수 있는 지에도 집중했다. 최대한 이른 시기에 가시적인 결과를 내고 관심을 동력 삼아 혁신금융 서비스를 쏟아내겠다는 전략이다.

패스트트랙을 탄 금융서비스들은 지난 4월 발효된 금융혁신지원특별법의 덕을 톡톡히 봤다. 새로운 금융서비스를 길게는 4년간 큰 제한 없이 운용해보고 금융생활에 혁신을 부른다는 목표다.

권 단장은 "이미 지정된 서비스와 유사한 사례는 앞으로 접수하면 즉시 처리해주는 '패스트트랙'을 도입하겠다"며 "소비자 선택을 받으려면 치열하게 경쟁해 살아남아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융위는 3일 서울창업허브에서 금융규제 샌드박스와 지정대리인, 규제 신속확인 제도에 대한 설명회를 열기로 했다.

허인혜 기자 freesia@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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