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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유열의 음악앨범' 김고은·정해인, 설렘 가득한 감성 멜로의 정석


[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누구에게나 잊을 수 없는 첫사랑이 있고, 정도는 다르겠지만 기적의 순간이 존재한다. 그 당시엔 찬란하게 빛나지 않았을지 몰라도 지나고 보면 "그땐 그랬지"라고 웃으며 말할 수 있는 아련한 추억과 공감들. 앨범 속에 간직하고 싶은 소중한 기억과 기적과도 같은 사랑을 이야기하는 영화, '유열의 음악앨범'이다.

'유열의 음악앨범'은 라디오에서 흘러나온 노래처럼 우연히 만난 두 사람 미수(김고은 분)와 현우(정해인 분)가 오랜 시간 엇갈리고 마주하길 반복하며 서로의 주파수를 맞춰 나가는 과정을 담은 영화다. 특유의 섬세하고 디테일이 돋보이는 연출력의 정지우 감독과 '대세 배우' 김고은 정해인의 만남만으로도 화제와 기대를 모았다.

 [사진=CGV아트하우스]
[사진=CGV아트하우스]

1994년 10월 1일. 가수 유열이 라디오 DJ가 되어 KBS 쿨FM '유열의 음악앨범'을 처음 진행하던 날, 엄마가 남겨준 빵집에서 일하던 미수(김고은 분)와 현우(정해인 분)는 우연히 처음 만나게 된다. 둘은 서로에게 설레는 감정을 느끼게 되지만 뜻하지 않은 사건으로 인해 연락이 끊기고 만다.

1997년 다시 기적처럼 우연히 마주친 두 사람은 설렘과 애틋함 사이에서 마음을 키워 가지만 서로의 상황과 시간은 자꾸 어긋나기만 한다. 계속된 우연은 필연이 되고, 미수와 현우는 오랜 시간 엇갈리고 마주하길 반복하며 성장하게 된다.

 [사진=CGV아트하우스]
[사진=CGV아트하우스]

 [사진=CGV아트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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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4년부터 시작된 미수와 현우의 사랑은 10년이 훌쩍 지난 2005년까지 이어진다. 20살에 만나 30대가 되기까지, 10년에 걸친 두 사람의 풋풋해서 더 예쁘고 순수한 멜로는 정지우 감독의 탁월한 연출력과 아름다운 영상, 김고은과 정해인의 진실된 연기를 통해 더욱 진한 여운을 남긴다.

휴대전화가 보편화되기 전, PC통신에 접속해 메일을 보내고 답장이 오기만을 기다려야 했던 시절. 연락처를 몰라 예전 집 앞에 찾아가 서성이기도 하고, 라디오에 사연을 보내 소식을 전하기도 한다. 더디고 조심스럽기 때문에 더 애타고 설레는 감정. 이것이 미수와 현우의 사랑 방식이었다.

 [사진=CGV아트하우스]
[사진=CGV아트하우스]

 [사진=CGV아트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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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고은과 정해인은 "촬영 내내 원래부터 미수와 현우라고 생각이 될 정도로 시나리오 속 두 사람의 기적 같은 순간과 감정을 완벽하게 표현해냈다"는 정지우 감독의 극찬처럼 극 속에 온전히 녹아들어 시종일관 반짝거린다. 가장 찬란했지만 아플 수밖에 없었던 청춘을 깊이 있게 연기하며 공감도를 높였다. 미수와 친자매 같은 정을 나누는 은자 역의 김국희 역시 주목해야 할 배우다. 어떤 배우와 붙어도 완벽한 케미를 자랑하며 진한 가족애를 전하는 김국희의 현실 연기는 관객들의 눈물샘을 자극하는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로 여겨진다.

영화의 또 다른 주인공은 라디오와 음악이다. 주인공들의 마음을 이어주는 매체이자, 속마음을 대변해주는 역할을 하며 몰입도를 높이기 때문. 이는 정지우 감독의 연출 의도이기도 하다. 신승훈, 이소라, 루시드폴, 핑클, 모자이크 등 1990년대부터 2000년대 대중들의 큰 사랑을 받았던 음악들이 러닝타임 122분을 가득 채워 듣는 재미까지 얻을 수 있다.

8월 28일 개봉. 러닝타임 122분. 12세 이상 관람가.

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neat2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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