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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연' 박하선 "결혼 후 감정 풍부해져, 멜로 자신감 생겼죠"(인터뷰)


[조이뉴스24 이미영 기자] 오랜만의 촬영장 공기가 마냥 좋았다. 대본에 보며 펑펑 눈물을 쏟았고, 캐릭터에 깊게 몰입해 혼자 있는 시간이 감내가 안될 만큼 힘들기도 했다. 극한의 감정을 경험하고, 연기하는 재미를 온몸으로 느낀 현장이었다.

배우 박하선이 지난 29일 서울 강남의 한 카페에서 채널A 드라마 '오후 세시의 연인'(이하 오세연) 종영 인터뷰를 갖고 드라마를 마친 소회를 밝혔다.

드라마 촬영 후 딸 육아로 돌아간 박하선은 "작품 끝나면 오롯이 혼자 있는 시간이 없다. 하루만 쉬게 해달라고 했다. 현실은 애봐야 하니깐 오늘 아침도 여섯시에 일어난다. 하루만 쉬고 싶다"고 웃었다.

[사진=키이스트]
[사진=키이스트]

결혼과 육아로 인해, 드라마로는 약 3년 만에 복귀했다. "촬영장과 집의 공기가 다르다. 밖에 나왔다는 것 자체가 좋다. 아이는 예쁘지만 좋더라"라고 밝게 인터뷰를 시작한 그는 드라마 이야기가 나오자 금세 진지해졌다.

그는 "대본만 봐도 이렇게 많이 울어본 적이 처음이다. 작가님이 '내 한을 담았어. 영혼을 갈아만든 드라마야'라고 했다. 작가님이 연애한 기분이다. 대본을 이렇게 덕질한 적은 처음이다"라고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오세연'은 금기된 사랑으로 인해 혹독한 홍역을 겪는 어른들의 성장드라마다. 겉보기엔 평범하지만 남편 진창국(정상훈 분)과 공허한 삶을 살고 있는 결혼 5년차 주부 손지은 역을 맡아 잔잔하면서도 격정적인 멜로 감성을 선보였다.

박하선은 "대본을 읽는데 지은이 저 같았다. 솔직한 편이지만, 이야기 하면 분란이 되니 참는다. 그러다 한번씩 터지는게 비슷하다. 내가 송지은인지 박하선인지 헷갈리더라. 묘했다"고 회상했다.

'오세연'은 드라마 시작 전 불륜을 소재로 한 드라마로 많은 우려를 낳기도 했다. 박하선은 불륜이 아닌, 지은의 모습이 먼저 보였다고 했다.

박하선은 "작품을 선택한 것은 단순했다. 시놉이 재미있었다. 불륜이 먼저 생각난게 아니라 화장기 없이 머리를 질끈 묶은 지은이가 먼저 떠올랐다. 자전거를 타고 마트에 장보러 가는 모습이 내 일상과도 다르지 않았다. 나도 연예인이 아니라, 똑같은 삶을 살고 있는 사람이었다"고 작품에 끌렸던 이유를 전했다.

세상의 시선으로 볼 때 불륜이었던 지은과 정우. 처음엔 박하선 스스로도 "불륜을 극혐했다"는 그는, 사랑의 다양한 모습을 생각하게 했다고. 지은의 감정에 깊이 몰입하면서도, 결혼과 불륜에 대한 '현실 가치관'이 더해지며 캐릭터가 분리되는 경험도 했다.

박하선은 "도하윤(조동혁 분) 이마키스를 하고, 정우(이상엽 분)가 직진 사랑을 하는데 '저런 남자가 어딨어?'라고 생각했다. 여성들의 판타지를 채워주는 드라마"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드라마라고 생각했다. 불륜을 하는 사람들이 다들 사연이 있겠지만 과연 죄책감을 느낄까, 미안해하며 사랑을 할까. 상대를 못 믿지 않을까. 그런 지점에서 드라마라고 느꼈다"고 했다.

극중 드라마는 지은이 정우와 재회하는 열린 결말로 '해피엔딩'을 열어뒀지만, 박하선의 생각은 조금 달랐다.

[사진=키이스트]
[사진=키이스트]

박하선은 "동화 같지는 않을 것 같다. 이제 현실을 아니깐, 여러가지 생각이 들었다. 잘 살았으면 하지만 상상이 잘 안된다"고 말했다. 다만 지은의 곁에 정우가 없을 지라도, "누구의 아내와 며느리가 아닌 지은이로 , 정우와 사랑을 하든 말든 잘살았으면 좋겠다"는 말로 캐릭터에 대한 애정을 듬뿍 드러냈다.

이번 작품은 박하선에게 여러 의미에서 특별했다. 결혼과 육아 후 첫 드라마 복귀작에서 그는 '인생 캐릭터'를 만났다. 상상이 아닌 경험이 더해지며 연기는 더욱 풍성해졌다.

박하선은 "감정적으로 풍부해졌다. 울고 화내고, 살면서 싸워보기도 했다. 내가 이성적인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감성적으로 변했다. 인생에 큰 일을 두번 겪어서 그런지, 여배우로서 좋은 자산을 얻었다. 안정감을 얻으니 연기도 잘 됐다. 내 삶을 표현하면 된다. 경험을 많이 하는 게 큰 자산인 것 같다"고 말했다.

멜로에 대한 자신감도 얻었다. 박하선은 "멜로를 좋아하는데 내 성격하고 달라서 못한다고 생각했다. '나도 멜로를 할 수 있고 늦지 않았구나' 자신감이 생겼다. 얼마 전에 지진희 선배님이 '죽을 때까지 멜로하고 싶다'는 기사를 봤는데 저도 그렇다. 여배우들의 꿈이기도 하다. 엄마도 좋지만 선입견을 깨고 멜로를 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조이뉴스24 이미영 기자 mycuzm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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