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김지수 기자] 갑작스레 지휘봉을 내려놨던 장정석 前 키움 히어로즈 감독이 침묵을 깨고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장 감독은 지난 4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2019 조아제약 프로야구대상 시상식에서 감독상을 수상했다.
장 감독은 수상 직후 "저를 도와주셨던 분들이 많았다. 올 시즌 내내 함께 고생했던 키움 코칭스태프, 프런트, 선수단에게 이 자리를 빌려 다시 한번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장 감독은 올해 키움을 한국시리즈 준우승으로 이끌었다. 정규리그를 3위로 마친 뒤 준플레이오프에서 LG 트윈스를, 플레이오프에서 SK 와이번스를 꺾으며 돌풍을 일으켰다.
비록 한국시리즈에서 두산 베어스의 벽을 넘지 못하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지는 못했지만 키움의 야구는 팬들로부터 박수를 받았다. 올해 키움과 3년 계약이 만료된 장 감독의 재계약은 당연해 보였다.
하지만 키움은 지난달 4일 손혁 SK 와이번스 투수코치를 제5대 감독으로 임명했다. 키움 측은 장 감독이 현재 수감 중인 이장석 前 대표의 옥중 경영 연루 의혹이 있어 재계약이 불발됐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장 감독은 이 전 대표를 접견 갔던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인사와 안부를 물었던 게 전부라는 입장을 내놨다. 키움을 5년 만에 한국시리즈에 진출시키는 성과를 내고도 여러 잡음 속에 유니폼을 벗을 수밖에 없었다.
장 감독은 "(한국시리즈가 끝난 뒤) 계속 잘 쉬고 있다. 오랜만에 가족들과 시간을 많이 보내고 있다"며 "내 거취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다만 야구로 계속 먹고 살아왔기 때문에 다른 일은 생각해보지 않았다. 지금은 쉬면서 천천히 생각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장 감독은 팀을 떠났지만 지난 3년간 함께했던 선수들은 그에 대한 고마움을 잊지 않고 밝히고 있다. 이날 시상식에서 함께한 이정후는 "장 감독님이 신인 때부터 많은 기회를 주셨는데 감독님 앞에서 상을 받아 더 기분이 좋다"고 말하기도 했다.
장 감독은 "좋은 선수들과 함께 세 시즌 동안 좋은 시간을 보냈다. 선수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들을 때마다 행복하다. 하지만 나 혼자 이룬 일이 아니다. 코칭스태프, 프런트가 뒤에서 도와줬기에 가능했다"고 말했다.
장 감독은 또 "내년에는 야구를 하고 있는 아들 재영이의 야구장도 많이 가야 할 것 같다. 이제 고3이고 중요한 시기인 만큼 나도 많은 도움을 줘야한다"며 그동안 소홀했던 가장의 역할에 충실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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