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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현모 원팀'에서 선의의 경쟁자로…KT그룹사 사장들의 출사표


일부 KT 계열사 사장, KT CEO 도전 의향 '충분'…"상황 지켜보겠다" 신중론도

[아이뉴스24 안세준 기자] "아직 확실하게 도전할 의향이 있다는 건 아니다. (인선절차 등) 상황을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KT그룹 계열사 사장들이 KT 최고경영자(CEO) 사내 후보자에 대한 검증·압축 심사 결과를 주시하고 있다. 정관에 따라 KT클라우드, HCN 등 KT 5개 계열사 사장은 KT CEO 사내 후보자군에 올랐다. 오는 28일 후보 검증·압축 심사에 대한 결과가 발표되는 만큼 다수 임원들은 확실한 의지 표명 보단 상황을 조금 더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KT 대표이사(CEO) 후보 선임 절차. [사진=KT]
KT 대표이사(CEO) 후보 선임 절차. [사진=KT]

22일 아이뉴스24 취재를 종합해보면 다수 계열사 사장들은 사내 후보자군으로서 차기 대표이사직 도전에 대해 신중론을 취하면서도 일부는 적극적인 참여 의사를 갖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KT그룹 A 계열사 사장은 "인선자문단과 KT 지배구조위원회에서 사내·사외 후보를 추리는 작업을 진행한 뒤에 면접대상자 등이 확정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B 계열사 사장도 "면접 후보로 선정될 시 이후 프로세스에 진지하게 임할지 여부는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고 답변했다. 당장은 KT 이사회의 CEO 인선 절차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인 것이다.

KT CEO 공모에 대해 도전 의지를 확실히 밝힌 계열사 사장도 있다. C 계열사 사장은 "사외 뿐만 아니라 사내 계열사에도 각각의 커리어를 갖춘 후보자군이 있다. 이를 기반으로 1차 스크리닝 작업을 의향 없이 일단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면접심사 등에 통과될 시) KT CEO로 도전할 의향이 충분히 있다"고 답했다.

KT는 대표이사 사장과 상임이사직 자격 제한과 관련해 2008년 11월 25일 이사회를 소집하고 그룹 계열사 임직원도 선임될 수 있도록 정관을 개정한 바 있다. KT는 이전까지 '공정거래법상 동일한 기업 집단에 속하는 회사의 임직원 또는 최근 2년 이내에 임직원이었던 자'는 이사가 될 수 없도록 한 기존 정관(제25조) 때문에 신임 대표이사 인선에 난항을 겪어왔다.

KT 지배구조위원회는 정관에 따라 회사 또는 계열회사 재직 2년 이상이면서 회사 직급 기준으로 부사장 이상인 자를 사내 후보자군으로 구성했다. KT 재직 임원으로는 구현모 대표이사를 비롯한 ▲강국현 Customer부문장 ▲박종욱 경영기획부문장 ▲윤경림 그룹Transformation부문장 ▲박병삼 윤리경영실장 ▲서창석 네트워크부문장 ▲송재호 AI·DX융합사업부문장 ▲신수정 Enterprise부문장 ▲신현옥 경영지원부문장 ▲안상돈 법무실장 ▲우정민 IT부문장 등 임원 11명이다.

KT그룹 계열사 임원으로는 김철수 KT스카이라이프 사장과 윤동식 KT클라우드 사장, 정기호 KT알파 사장, 최원석 BC카드 사장, 홍기섭 HCN 사장 등 5인이 포함됐다.

구현모 대표 체제에서 원팀을 이뤘던 이들이 차기 대표 자리를 놓고 경쟁하는 입장에 선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구 대표와 손발을 맞추던 KT그룹 임원들이 정관에 따라 차기 대표 자리를 놓고 경쟁하게 됐다"며 "전문성과 비전을 가지고 선의의 경쟁을 한다면 이번 절차가 순기능을 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구현모 KT 대표이사. [사진=KT]
구현모 KT 대표이사. [사진=KT]

한편 사외 지원자는 다수 정재계 출신 인사들이 후보자로 지원한 상황이다. 권은희 전 KT네트웍스 비즈부문장(전 새누리당 국회의원)을 비롯한 ▲김기열 전 KTF 부사장 ▲김성태 대통령직속 디지털플랫폼정부위원회 자문위원 ▲김종훈 전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 ▲김진홍 전 KT스카이라이프 경영본부장 ▲김창훈 한양대 겸임교수 ▲남규택 전 KT 마케팅부문장 ▲박윤영 전 KT 기업부문장 ▲박종진 IHQ 부회장 등 16인이다.

인선자문단은 차주까지 사내·외 후보 검증 및 압축 작업을 진행한다. 사외 후보자의 경우 인선자문단 1·2차 압축 결과를 반영해 면접대상자를 선정한다. 사내 후보자는 지배구조위원회에서 인선자문단 1차 압축 결과를 활용해 면접 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사내외 후보자 총 34인 가운데 아직까지 KT CEO 후보자군에서 제외해달라고 요청한 후보는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 2019년 KT 대표이사(회장) 선임 절차 당시 김인회 사장과 이사회 간사인 박종욱 부사장은 사내 회장후보자군에서 제외를 요청했다. 당시 지배구조위원회는 이를 감안해 사내 회장후보자군을 구성했다.

/안세준 기자(nocount-ju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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