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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제4이통사' 스테이지엑스의 운명을 쥔 그것...'자금력'과 '단말기'


[아이뉴스24 박소희 기자] 5G 28기가헤르츠(㎓) 주파수 경매의 최종 승자가 스테이지엑스에게 돌아가며 22년 만의 '제4이동통신사'로 첫발을 뗐다. 하지만 자금 조달과 28㎓ 대역 지원 단말 확보는 앞으로 해결해야 할 가장 큰 과제로 남았다.

기자수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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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번째 과제는 자금 확보 문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는 신규 사업자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최저경쟁가격을 742억원으로 설정했다. 지난 2018년 이동통신 3사 할당 금액인 2072억원~2078억원대 대비 3분의 1가량 적은 액수다.

하지만 경매 3일차부터 경쟁이 과열되면서 최종 경매가가 4031억원에 달했다. 기존 이통3사 할당 금액의 2배 수준이다.

정부 공고에 따르면 스테이지엑스는 할당 통지 후 3개월 내 경매대가의 10%인 430억원을 일시 지불해야 한다. 내년에는 20%(860억원)를, 내후년에는 25%(1075억원)를, 마지막 연도에는 30%(1290억원)를 내게 된다.

경매대가로 일시 납입해야 하는 고정비용만도 계속해서 커진다. 구축 비용도 눈덩이처럼 불어날 수 있다. 28㎓는 전파 도달거리가 짧고 회절성이 떨어진다. 그만큼 기지국을 촘촘하게 구축해야 한다.

스테이지엑스는 카카오에서 계열 분리된 스테이지파이브를 중심으로 신한투자증권, 연세의료원, 한국과학기술원, 인텔리안테크 등과 함께 컨소시엄 형태로 꾸려진 법인이다. 현재 운용 가능한 자금으로는 8000억원을 확보했다. 주요 자금 출처는 신한투자증권인 것으로 알려졌다.

자금 조달 문제는 당장 외부에서 제기되고 있다. 안정상 방송정보통신 수석전문위원은 "스테이지파이브는 2022년 5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데다 현금 및 현금성 자산도 2022년 기준 약 130억원에 불과하다"며 "충분한 자본금 확보 여부가 불분명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주요 재무적 투자자인 신한투자증권 역시 수익성이 확보되지 않은 사업에 자금 지원을 지속적으로 이어갈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자금력에 대한 우려를 내비쳤다.

소비자주권시민회의도 "앞으로 3년 동안 전국에 28㎓ 대역에 필요한 기지국 6000대를 구축하고, 주파수 혼간섭 회피 등 의무 조치를 이행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과제는 28㎓ 대역의 스마트폰을 얼마나 빨리, 다양하게 확보할 수 있는가다. 현재 국내에는 28㎓ 대역을 활용할 수 있는 단말이 전무한 상황이다.

삼성전자 갤럭시S24 시리즈 역시 국내 모델에는 이 대역을 지원하는 안테나를 탑재하지 않았다. 삼성전자는 현재 미국과 일본 등 28㎓ 대역이 상용화된 국가에서는 지난 2020년 출시된 갤럭시S20 시리즈부터 28㎓ 안테나가 탑재된 단말을 내놓고 있다.

앞서 지난해 4월 정부가 삼성전자에 선출시·후공급 방식으로라도 국내 지원 단말을 출시할 것을 요청했지만 결국은 이뤄지지 않았다. 제조사인 삼성전자는 "국내에서 상용화되지 않은 대역"이라는 입장을, 통신사는 "국내 B2C 활용이 어려운 상황"이라는 이유를 들었다.

스테이지엑스는 "삼성전자는 물론, 애플, 구글, 폭스콘 등 제조사와 협력해 28㎓ 대역을 지원하는 단말을 보급함으로써 B2C 사업에 나서겠다"고 밝힌 바 있지만, 구체적인 계획은 알려지지 않았다.

제4이통사의 등장은 22년만의 지각 변동이라는 점에서 업계 안팎의 주목을 받고 있다. 정부도 제4이통사가 이통사간 경쟁을 촉진해 요금 인하를 유도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관건은 스테이지엑스가 사업자로서 시장에 안착할 수 있는가다. 자금력 확보와 단말기 조달이라는 큰 산을 어떻게 넘을 수 있을까. 바로 여기에 스테이지엑스의 운명이 달렸다.

/박소희 기자(cowhe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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