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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주선옥, 뇌사장기기증 7명에게 새 생명 나눔


[조이뉴스24 류한준 기자] 연극 연습 도중 쓰러진 뒤 세상을 떠난 배우 주선옥이 장기기증으로 모두 7명에게 새 새명을 줬다.

주 씨는 지난 4일 연극 연습을 하던 중 갑작기 쓰러졌다. 그는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의식을 회복하지 못했고 뇌사 판정을 받았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에 따르면 주 씨는 심장, 폐장, 간장, 신장(좌, 우), 안구(좌, 우)를 기증했다. 주 씨 가족들은 의료진으로부터 회생 가능성이 작아 마음의 준비가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연극 연습 중 쓰러진 뒤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세상을 떠난 배우 주선옥 씨가 장기기증을 통해 7명에게 새로운 생명을 나눴다. [사진=한국장기조직기증원]
연극 연습 중 쓰러진 뒤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세상을 떠난 배우 주선옥 씨가 장기기증을 통해 7명에게 새로운 생명을 나눴다. [사진=한국장기조직기증원]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가족들은 장기기증을 통해 다른 사람의 몸속에서라도 살아 숨 쉬길 바라는 마음에 기증을 동의했다"고 18일 밝혔다.

그는 서울아산병원에서 장기를 기증했고 지난 11일 서울대병원에서 장례를 치렀다. 장례식 당일은 주 씨가 연출한 세월호 10주기 추모 공연 '너를 부른다'의 첫 무대가 올려지는 날이기도 했다. 배우 동료들은 갑작스러운 죽음을 맞이한 주 씨에게 애도와 존경을 표하며 작품을 무대 위로 올렸다.

주 씨의 아버지는 "선옥아! 아직 어리고 젊은 나이에 떠나는 너에게 해 준 것이 없는 것 같아 마음이 아프다. 하늘나라에서는 편히 잘 지내고, 삶의 끝에 나눈 생명을 통해서라도 네가 꿈꿔온 일들을 이뤘으면 좋겠다. 사랑한다"고 말했다.

그는 서울시 도봉구 쌍문동에서 1남 1녀 중 장녀로 태어났다. 가족들은 주 씨가 활발하고 사람들과 어울리기 좋아하는 성격으로 늘 주변에 웃음을 주는 사람이라고 밝혔다.

그는 '하카나', '늑대는 눈알부터 자란다', '권력에 맞서 진실을 외쳐라', '유치뽕짝' 등 다양한 연극 활동을 해왔고 기독교 영화 촬영을 앞두고 있었다.

변호순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원장 직무 대행은 "생명나눔은 아픈 이의 생명을 살리는 소중한 일이자, 내 사랑하는 사람 몸의 일부가 다른 생명을 통해 살아 숨 쉴 기회"라며 "뇌사장기기증을 통해 숭고한 나눔을 실천해 준 기증자와 유가족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한다"고 밝혔다.

/류한준 기자(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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