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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돌 9단, '한돌' 격파…묘수로 반전 드라마


92수 불계승…이세돌 "개인적으로 허무"

[아이뉴스24 문영수 기자] 이세돌 9단이 바둑 인공지능(AI) '한돌'을 상대로 한 은퇴 대국 1국에서 승리를 거머쥐었다. 2점 접바둑으로 우위를 점한 채 출발한 이세돌 9단은 한돌을 누르며 기선을 제압했다.

18일 강남구 도곡동 바디프랜드 사옥에서 열린 '바디프랜드 브레인마사지배 이세돌 VS 한돌' 대국에서 이세돌 9단이 대국 시작 2시간여 92수 끝에 불계승을 거뒀다.

이날 한돌은 공격적인 수를 이어갔다. AI 답게 예측을 넘어서는 행보를 보이기도 했다.

해설진은 "이세돌 9단의 입장에서 상식을 벗어난 수", "알려진 바로는 AI가 위험한 플레이는 하지 않는데 극도의 공격성을 보인다"며 놀라움을 나타냈다.

승부는 이세돌의 '묘수'인 78수가 갈랐다. 중앙 한돌의 포위망을 이세돌 9단이 잡아내며 승기를 잡은 것. 13%(한돌) 대 87%(이세돌)인 승률은 종료 직전 4%대 96%로 급상승했다.

이세돌 9단이 18일 진행된 바둑 AI '한돌'과의 대국에서 불계승을 거뒀다.
이세돌 9단이 18일 진행된 바둑 AI '한돌'과의 대국에서 불계승을 거뒀다.

해설을 맡은 김만수 프로는 "초반에는 예상대로 무난히 흘러갔는데 한돌이 공격적으로 뒀다"며 "중반 한돌이 공격적으로 나서 이세돌 9단의 위기가 왔는데, 한돌의 포위망을 묘수로 뚫는 것을 넘어 잡아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세돌 9단은 오늘 수비적으로 뒀다"며 "공격적으로 두면 이기기 어렵다는 정보를 알고 있었던 듯 하다"고 덧붙였다.

이세돌 9단은 "7월부터 부터 공식 대회가 없어 근래 한 10일 정도 자고 먹는 시간 외에는 바둑만 뒀다"며 "이기고도 기분이 좋아야 하는건지, 준비를 많이 했는데 개인적으로는 허무하다"소감을 밝혔다.

이창율 NHN 게임AI팀장은 "솔직히 (패배를) 예상못했다. 2점 접바둑을 학습시키면서 프로기사들을 상대로 테스트했는데, 결과가 달라 다소 당혹스럽다"고 말했다.

오늘 이뤄진 1국 승패는 어느정도 예견됐다. 동일한 환경에서 승부를 겨루는 호선(맞바둑)이 아닌 2점을 내주는 접바둑으로 진행됐기 때문.

김효정 프로는 "동등하게 시작하는 호선과 달리 한돌은 8%에서 승률을 끌어올려야 했다"며 "AI가 5대5 승률에서는 좋은 수를 찾는데, 접바둑은 이와 다르다"고 예견한 바 있다.

이창율 NHN 게임AI팀장은 승패가 결정되기 전 "한돌은 호선으로 1년 이상 학습했는데 두달여만에 접바둑을 테스트하기에는 시간이 부족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2점 접바둑서 승리를 차지한 이세돌 9단은 19일 예정된 2국에서는 호선으로 한돌과 승부를 치르게 된다.

이세돌 9단은 "내일 경기는 힘들 듯 하다"며 "승패를 떠나 최선을 다하고 인간으로서 최선을 다 한다면 기적같은 일이 일어나지 않겠는가. 은퇴 대국인 만큼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NHN과 K바둑, SBS가 주최·주관하는 바디프랜드 브레인마사지배 이세돌 VS 한돌은 총 3국에 걸쳐 진행된다. 18일과 19일 낮 12시 양재 도곡타워 바디프랜드 본사에서 두 차례 대국이 열리며, 마지막 3국은 이세돌 9단의 고향인 전남 신안군에 위치한 엘도라도 리조트에서 21일 낮 12시에 펼쳐진다.

문영수 기자 mj@inews24.commj@inews24.com 사진 정소희 기자 ss082@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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