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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돌 9단 "인간과 AI 차이 가늠할 수 있는 대국"


한돌 상대로 1승 거둔 이세돌 "최선을 다하는 모습 보여드리겠다"

[아이뉴스24 문영수 기자] "승패보다는 인간과 인공지능(AI) 간 차이를 어느 정도 가늠할 수 있는 대국이기도 하고 최선을 다하는 모습 보여드리려 했다. 최선을 다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그런 모습에 초첨을 두셨으면 한다."

18일 강남구 도곡동에 위치한 바디프랜드 사옥에서 열린 '바디프랜드 브레인마사지배 이세돌 VS 한돌' 대국에서 국산 바둑 AI인 '한돌'을 상대로 1국 승리를 거둔 이세돌 9단이 이같이 소감을 밝혔다.

이 9단은 "제가 이기고 기분이 좋아야 하는건지, 참 준비를 많이 했는데 개인적으로 허무하다"며 "내일과 결승 때는 한돌 측이 더 준비해야 하지 않겠는가"라며 특유의 자신감을 보이기도 했다.

이세돌 9단(우측)이 18일 국산 바둑 AI '한돌'을 상대로 1승을 거뒀다.
이세돌 9단(우측)이 18일 국산 바둑 AI '한돌'을 상대로 1승을 거뒀다.

2점 접바둑으로 우위를 점한 채 출발한 이세돌 9단은 대국 시작 2시간여 92수 끝에 불계승을 거뒀다.

그는 "인간과 인공지능의 차이를 확실히 알고 싶어 치수고치기를 택했다"며 "2점을 깔고 연습하는 날도 다 오는구나 싶고, 개인적으로도 신기했다"고 말했다.

10여일 간 집중적으로 연습한 후일담도 전했다. 이세돌 9단은 "7월부터 공식 대회가 없어 근래 10여일 정도 자고 먹는 시간 외에 바둑만 뒀다"며 "(연습하는 동안) 2점을 두고도 5대5가 안됐는데 의외였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날 승부를 가른 수는 이세돌의 78수였다. 중앙 싸움에서 한돌이 포위망을 조여와 밀리던 이세돌은 78수로 반전을 꾀하고 이후 역으로 한돌의 돌을 잡아내며 승리의 물꼬를 텄다. 현장에서는 '묘수', '소름이 돋은 한수'라는 극찬이 나왔다.

정작 이세돌 9단은 '당연한 수'라고 평가했다. 그는 "너무 당연한 수였다. 한돌이 생각못한게 의외"라며 "프로라면 누구나 다 그렇게 뒀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세돌 9단은 19일 예정된 2국에서 한돌과 다시 맞붙는다. 이번에는 어느 한쪽의 우위없이 실력 대결을 벌이는 호선(맞바둑)이다. 한돌은 올초 호선으로 국내 바둑 랭킹 1위인 신진서 9단을 비롯한 최고수 5인을 연거푸 격파한 바 있다. 1국과는 양상이 다를 것이라는 얘기다.

이세돌 9단은 ""내일은 힘들 듯 하다"며 "승패를 떠나 최선을 다하고 인간으로서 최선을 다 한다면 기적같은 일이 일어나지 않겠는가. 은퇴 대국인 만큼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문영수 기자 m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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