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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선은 어렵네…이세돌, 2국서 '한돌'에 불계패


이세돌 "초반 어처구니 없는 실수 아쉬워…3국서 내 바둑둔다"

[아이뉴스24 문영수 기자] 이세돌 9단이 2국에서 인공지능(AI) '한돌'에 패했다. 동일한 환경에서 인간은 AI 바둑을 이길 수 없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은 빗나가지 않았다.

19일 강남구 도곡동에 위치한 바디프랜드 사옥에서 진행된 '바디프랜드 브레인마사지배 이세돌 VS 한돌' 2국에서 이세돌 9단이 122수 끝에 불계패했다.

이날 호선(맞바둑)으로 진행된 2국은 AI가 우세할 것이라는 당초 예상대로 흘러갔다. 해설진에 따르면 이세돌 9단은 31수, 33수를 실착하며 승기를 내줬다. 55(한돌)대45(이세돌)로 출발한 승률은 67대33, 88대12, 92대8로 급격히 한돌 쪽으로 기울었다.

케이바둑 해설진은 "이세돌이 알파고에게 패했을때와 패턴이 비슷하다", "승률 그래프가 70% 이상 올라가면 AI의 행마가 안정적이고 빈틈이 없어 역전하기 너무 힘들다"고 평가했다.

공개해설을 맡은 조인선 코치는 "이세돌 9단의 선전을 기원했지만 초반에 큰 실점하며 아쉽게 패배했다"며 "같은 인간과의 대결일 경우 초반에 패착이 나오는 경우는 드문데 AI와 대결이라 그런 듯하다"고 말했다.

대국 후 이세돌 9단은 "초반에 너무 어처구니없는 실수를 해 쉽게 패배했다. 그부분이 아쉽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세돌 9단이 19일 진행된 AI '한돌'과의 2국에서 패배했다.
이세돌 9단이 19일 진행된 AI '한돌'과의 2국에서 패배했다.

앞서 전문가들은 2국의 경우 한돌의 우세를 점쳤다. 한돌은 지난 1월 '프로기사 톱5 vs 한돌 빅매치'에서 전승했으며, 8월 세계 AI 바둑대회 '2019 중신증권배 세계 AI 바둑대회'에 첫 출전해 3위를 수상했을 만큼 호선에서는 적수를 찾기 어려웠다.

김효정 프로는 승패가 결정되기 전 "오늘은 분위기가 사뭇 다를 것"이라며 "AI와의 호선 바둑은 인간이 이기기 어렵다 판단한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한돌과 1대1 동률을 이룬 이세돌 9단은 오는 21일 낮 12시 고향인 전남 신안군에 위치한 엘도라도 리조트에서 마지막 3국을 벌인다. 1국과 같이 이세돌 9단이 2점을 먼저 놓는 접바둑으로 대결하는 만큼 승패는 섣불리 예측할 수 없다. 1국과 같이 이세돌 9단이 묘수로 승리를 이끌어낼 가능성이 없지 않기 때문이다.

이세돌 9단은 "1국은 이기기 위해 집중했다면 마지막 3국은 승패에 연연하지 않고 제 바둑을 둘 수 있도록 하겠다"며 "혹시 지더라도 재미있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창율 NHN 게임AI팀장은 "이세돌 9단의 은퇴 자리를 함께 해 영광"이라며 "좋은 승부가 펼쳐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세돌 9단이 3국서 승리한다 해도 AI가 인간보다 바둑 실력이 우위에 있다는 명제는 달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조인선 바둑 국가대표팀 코치는 "2점 접바둑을 100미터 달리기로 설명하면 20~30미터 앞에서, 3점 접바둑은 40~50미터 앞에서 출발하는 것과 같다"고 비유했다. 2점 접바둑이 얼마나 유리한지 가늠할 수 있는 대목이다.

이세돌 9단 역시 1국 승리 소감에서 "승패보다는 인간과 AI 간 차이가 어느 정도인지 가늠할 수 있는 대국"이라며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드리려 했다"고 한돌과 은퇴 대국을 진행한 취지를 설명했다.

김효정 프로는 "국가대표도 AI로 바둑을 배우고 있다. 여러 AI로 수를 대입해 최선의 수를 찾는 식으로 활용한다"며 이미 AI가 바둑계에 대중화됐음을 강조했다.

문영수 기자 m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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