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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찬의 스포츠와 영어] 지명타자(Designated hitter) 이야기


Designated hitter는 우리말로 '지명타자'라고 합니다. 박스스코어에는 줄여서 'DH'라고 표시합니다.

designate는 특정 자리나 직책을 '지명하다' '지정하다' 등의 뜻으로, 이를 그대로 번역해 만들어진 말이 '지명타자'입니다.

designate는 '설계하다' '꾸미다' 등의 뜻힌 design에서 나온 말이며, sign 또한 '표시하다' '의미를 전달하다' 등의 뜻으로, 같은 의미를 가진 말들입니다.

지명타자는 흔히 투수가 타석에 들어서는 차례에 대신 들어서는 타자를 뜻하는 말로 쓰입니다.

그러나 야구가 생긴 초기에는 좋은 투수들은 타석에서도 좋은 타격을 많이 했고, 이 때문에 꼭 투수 대신에 들어서는 타자는 아니었습니다. 당시 지명타자(designated hitter)는 야수 중에서 수비는 좋으나 타격이 약한 야수를 지명해 대신 들어서는 타자를 의미했습니다.

지금도 미국의 고교야구 등에서는 지명타자는 꼭 투수 대신 타석에 들어서지 않고, 수비는 잘 하지만 타격이 약한 야수를 대신해 들어서기도 합니다.

지명타자 제도는 1906년 필라델피아 어슬레틱스의 매니저인 Connie Mack에 의해 제안됐습니다. 처음 이 제도를 주장했을 때는 투수도 야수의 일원으로 타석에 들어서야한다는 절대적 이론에 의해 무시됐습니다.

그러다가 1968년 Denny McLain의 한 시즌 31승, Bob Gibson의 1.12 방어율, Carl Yastrzemski의 아메리칸리그 3할1리로 타격왕 등극 등 극심한 투고타저 현상으로 투수 마운드를 낮추고, 스트라이크존을 조정하는 등 이 때부터 지명타자 제도 도입을 신중히 생각하기 시작했습니다.

1973년 아메리칸리그에서 지명타자 제도를 받아들여 지금은 우리나라를 비롯한 전 세계 프로야구에서 많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직도 미국의 내셔널리그나 일본의 센트럴리그 그리고 많은 독립리그들에서는 여러가지 이유로 받아들이지 않는 제도이기도 합니다.

/글=최순찬 선부초등학교 교사 glassclas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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